코로나 공포로 집콕 방콕 하지만 취미활동으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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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로 집콕 방콕 하지만 취미활동으로 극복한다
  • 취재기자 박지혜
  • 승인 2020.03.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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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콕’, ‘방콕’ 무료함 해소 위해 아이디어 만발
‘포레스트 심리테스트’, ‘달고나 커피 만들기’, ‘요리하기’ , ‘홈트레이닝’ 등 인기 많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전염병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만 콕 박혀있는 ‘집콕족’, 방에만 콕 박혀있는 ‘방콕족’들이 가정에서 취미 생활을 통해 무료함과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놀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간편하게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포레스트 심리테스트’ 또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운동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MBTI 테스트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성격 유형검사 중 하나다. MBTI 테스트 외에도 정신연령, 포레스트, 폰폰 등 테스트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포레스트 심리테스트’는 집중분석 테스트로 나만의 꽃을 찾아 자신의 집중유형을 찾아내는 심리테스트다.

포레스트 심리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하면 ‘나만의 꽃 심기’를 통해 나의 집중유형을 분석할 수 있다(사진: forest-mt 모바일 페이지 캡처).
포레스트 심리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하면 ‘나만의 꽃 심기’를 통해 나의 집중유형을 분석할 수 있다(사진: forest-mt 모바일 페이지 캡처).

포레스트 심리테스트는 ‘forest-mt’ 사이트에 접속 후, 스마트폰 QR 코드를 스캔하면 이용할 수 있다. 대학생 허지인(22, 경북 구미시) 씨는 코로나로 인해 심리테스트가 유행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해 보게 됐다. 허 씨는 테스트 결과를 보고 “나의 상태와 일치하는 정도가 낮은 것 같았다”며 “테스트의 퀄리티 보다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요소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심리테스트’는 ‘다음 중 어떤 씨앗을 심겠습니까?’,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으시겠습니까?’ 등 각각 문항에 4개의 보기 중 선택하도록 제시되어 있다(사진: forest-mt 모바일 페이지 캡처).
‘포레스트 심리테스트’는 ‘다음 중 어떤 씨앗을 심겠습니까?’,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으시겠습니까?’ 등 각각 문항에 4개의 보기 중 선택하도록 제시되어 있다(사진: forest-mt 모바일 페이지 캡처).

밖에서 외식할 수 없어 집에서라도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보자는 ‘홈카페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끈 콘텐츠는 1000번 저어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다. 달고나 커피는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정일우가 마카오에서 파는 커피 맛을 본 뒤 “어렸을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같다”며 방송을 한 후 사람들도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커피 가루와 설탕을 이용해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것을 사람들이 따라 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는 커피 가루와 설탕을 이용해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것을 사람들이 따라 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커피 가루와 설탕, 뜨거운 물을 이용해 커피 1: 설탕 1: 뜨거운 물 1을 넣고 저어준다. 1000번 이상 저어줘야 달고나의 고소한 맛이 살아나므로 많이 저어주는 게 포인트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체험한 임아연(22, 경북 포항시)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젓고 있어서 시간이 빨리 가는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커피가루와 설탕을 이용해 1000번 이상 저어서 만든 달고나 커피 모습이다(사진: 임아연 씨 제공).
커피가루와 설탕을 이용해 1000번 이상 저어서 만든 달고나 커피 모습이다(사진: 임아연 씨 제공).

집에서 음식을 직접 해 먹고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면, ‘악기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정서적 안정을 찾기도 한다. 조푸름(22, 경남 거제시) 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축 늘어져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조 씨는 “처음에는 운지를 하는데 손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지만, 날이 지나고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져 내 손과 마음도 기타를 치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집에서 악기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갖기도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람들은 집에서 악기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갖기도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유튜브를 보며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 또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홈트’란 홈트레이닝을 간편하게 부르는 말로, 헬스장이나 운동장을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같은 자신의 공간에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집에서 꾸준히 건강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하지 못하고 집에서 운동 중인 오성운(22, 경북 구미시) 씨는“운동은 생각보다 꾸준히 하는 게 힘들다”며 “평소에도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키워드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해당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집에서도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키워드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해당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이렇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취미 생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코로나19’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 중이기 때문이다. 다중 이용시설 방문자제, 각종 모임, 행사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2주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에 사람들은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불안감에 사람들은 집 밖을 나서지 못하고, 집에서 일과 취미 생활, 휴식 등의 모든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 하는 일상적인 활동에는 한계가 뒤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운동을 하기도 하고, 달고나 커피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며 자신만의 소소한 재미도 찾는다. 요즘 이렇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콘텐츠가 많아진 이유 또한 ‘집콕’,‘방콕’ 족들이 늘어나 집에서 하는 활동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공포가 아직 완전히 잠잠해지지 않은 이 시기에 조푸름 씨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일종의 ‘응원과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발코니로 나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는 것처럼 한국 사람들은 다양한 콘텐츠들로 서로를 위로한다는 것. “콘텐츠를 보고 웃고 그것을 따라하며 사람들은 잠시나마 코로나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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