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청소년 새내기 유권자들의 당찬 포부와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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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청소년 새내기 유권자들의 당찬 포부와 각오
  • 취재기자 신나리
  • 승인 2020.03.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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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청소년들...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까지 어리진 않아요” 포부
일부 청소년 유권자는 정치교육 부재하고 현실정치 몰라 투표행위에 불안감 표시하기도

“나이가 어려서 정치적인 판단이 성숙하지 못하다고 말하지만, 곧 있으면 사회로 나가는 예비 성인이기에 우리와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사람을 뽑을 권리가 있습니다.”청소년 유권자 박재은(18, 부산시 남구) 씨는 처음으로 하게 된 정치적 참여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그녀는 늦었지만 만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 것을 기뻐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 본회의에서 선거연령 기준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한 만 18세 청소년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이 이에 해당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15일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에 만 18세 이상 유권자부터 투표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15일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에 만 18세 이상 유권자부터 투표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빠른 년 생이라서 투표를 못 할 줄 알았지만, 올해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유권자가 된 길상진(18, 부산시 서구)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내년에 성인이 돼서 선거에 참여하게 될 친구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2002년 1월생인 길 씨도 이번에 선거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길 씨는 “학교, 학원에서 공부만 한다고 청소년들이 정치적인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우리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투표권이 있는 것은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둥이 형제인 길상현(18, 부산시 서구) 씨는 길상진 씨와 다른 의견을 밝혔다. 길 씨는 “요즘 친구들은 뉴스를 직접 챙겨보지 않아서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의견만 듣고 선거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투표인 것을 알기에 장난으로 뽑지는 않더라도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들은 정치적 지식이 없고 의견이 성립되지 않았다며, 청소년 투표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청소년 투표권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진채은(18, 부산시 중구) 씨는 “정치적인 부분은 누군가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인데,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청소년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동진(18, 경상남도 양산시) 씨는 투표를 걱정했다. 김 씨는 “고등학생들의 주 관심사가 아니라서 정치에 대해 무지하다”며 “평소 정치 얘기를 잘 하지도 않는데 청소년 투표가 실행되면 엉망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경험이 있는 성인 유권자 조은희(23, 부산시 금정구) 씨는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촉구했다. 조 씨는 “젊은 사람들의 정치적인 의견들이 중요하다. 고령자들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고령자를 위한 공약에만 치중할 수 있다”며 “청소년과 20, 30대들의 투표율이 높아져서 일자리나 장학 제도와 같은 젊은이들을 위한 공약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씨는 자신도 어떤 후보자를 선택할지 여러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조 씨는 “언론이나 대중 미디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보자의 공약을 보고 판단할 수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선거 관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거 방법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를 위해 선거에 대한 정보를 강사가 직접 영상으로 알려주고 있다(사진: 한국선거방송 영상 캡처).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를 위해 선거에 대한 정보를 강사가 직접 영상으로 알려주고 있다(사진: 한국선거방송 영상 캡처).

한국 선거 방송 홈페이지의 ‘선거특집’ 메뉴에는 18세 유권자를 위해 다양한 선거 관련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청소년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가수나 강사를 통해 선거를 설명한다. 선거 영상을 통해 선거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고 선거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 펭수가 오는 4월 15일에 시작되는 국회의원 선거를 홍보하고 있다(사진: 공익광고협의회 선거공익광고영상 캡처).
유명 크리에이터 펭수가 오는 4월 15일에 시작되는 국회의원 선거를 홍보하고 있다(사진: 공익광고협의회 선거공익광고영상 캡처).

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지금, 공익광고나 사람들이 이용하는 SNS에서 선거에 대한 홍보가 시작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는 병원이나 치료센터 혹은 자택에서 거소투표를 진행한다. 거소투표 신고 기간은 3월 24일부터 3월 28까지며, 신고서를 3월 28일 오후 6시까지 구·시·군의 장에게 우편 발송을 하면 된다. 자세한 부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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