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필라테스, 명상으로 집콕시대 건강 유지”...정정희 씨의 느리고 힘찬 요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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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필라테스, 명상으로 집콕시대 건강 유지”...정정희 씨의 느리고 힘찬 요가 인생
  • 취재기자 이시연
  • 승인 2020.1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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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요가와 필라테스 연마...각종 자격증만 수십 개
바쁜 현대인 치유하는 체형교정센터와 명상센터 세우는 게 꿈
최근엔 유튜브로 국민 건강 지키기 일선에 나서기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헬스도 언택트 시대가 된 지금, 집에서 맨몸으로 하는 유산소운동이나 요가매트와 같은 간단한 기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운동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 집콕 시대의 최고 관심은 요가와 필라테스에 쏠리고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비교적 대중화된 지 얼마 안 된 운동으로 최근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소개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정정희 씨는 울산 남구에서 요가와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시연).
정정희 씨는 울산 남구에서 요가와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시연).

여기 요가와 필라테스에 20여 년이라는 기나긴 경력을 지닌 전문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정정희(52, 울산시 남구) 원장이다 정경희 씨는 ‘정정희 메디요가&필라테스’라는 헬스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돕고 있다. 요가는 무엇이고 필라테스는 무엇일까? 두 운동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사람들은 요즘 부쩍 관심을 갖는다. 정정희 씨로부터 이런 질문의 해답을 찾아 보자.

정정희 씨는 학창 시절 운동도 잘하고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그녀가 육상 선수였을 때 스트레칭을 많이 했던 것이 어쩌면 요가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대입을 앞두고 부상이 잦아서 선수 생활을 하기에 힘이 부쳤던 탓에 그녀는 1989년 경성대학교 체육학과에 진학해서 체육학을 배웠다.

정 씨는 체육학과에 진학한 후 요가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대학교 2학년 때 요가를 정식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요가란 명상, 호흡, 스트레칭이 결합된 심신 수련 방법이다. 요가철학, 혹은 요가학파의 역사는 꽤 깊어서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요가라는 명칭의 수행방법으로 사용되고 체계화된 시기는 인도에서 불교 발생 이전이라고 전해진다.

정 씨는 졸업 후 울산의 헬스센터에서 에어로빅과 헬스를 가르치다가 실제로 요가강사 일을 시작하게 된 건 결혼 후 29세 즈음부터다. 정 씨는 육상 같이 역동적인 운동만 하다가 요가를 접하니까 육상과는 다르게 명상, 호흡, 스트레칭을 하며 심신을 수련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 정정희 씨는 “마음을 조절해 움직임을 억제하여 본래의 ‘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요가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요가는 수련을 거듭하면 할수록 신세계라는 게 정 씨의 믿음이다. 정 원장은 요가의 매력에 대해 “매력이 많지만, 굳이 말하자면 아사나(동작)가 될 듯 안 될 듯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밀당하는 것 같은 요가 모습은 정말 한없이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요가는 다른 운동에 비해 체형교정에 효과가 굉장히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요가를 가르치다가 필라테스를 우연히 접하고 배우게 됐다. 필라테스란 독일사람 요제프 필라테스가 고안한 운동방법으로, 동양의 요가와 선(禪), 고대 로마 및 그리스에서 행해지던 양생법 등을 접목하여 반복된 동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체 단련 운동이다. 정 씨는 30세가 넘어서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필라테스를 배우고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했다. 그 후 그녀는 요가와 더불어 필라테스도 본격적으로 가르치게 됐다. 정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요가와 필라테스는 매트에 눕거나 앉아서 하는 게 비슷하고, 또한 다른 운동에 비해 덜 역동적이고 느리게 자신의 몸을 집중적으로 움직이는 게 비슷하다. 요가는 고요하고 부드럽게 호흡을 조절하면서 전신을 스트레칭하는 반면, 필라테스는 코어 근육(신체의 중심축인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으로 복부, 허리 등 골반 주변과 엉덩이 깊숙이 있는 근육)의 힘과 근력을 기르는 운동이라는 점이 다르다. 정 원장은 “천천히 매트에서 요가는 스트레칭을, 필라테스는 코어근육 운동을 하는 것이다. 서로 보완적이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정희 씨가 소유한 각종 건강 관련 자격증 리스트. 운동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한 그녀의 엄청난 정열이 느껴진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정희 씨가 소유한 각종 건강 관련 자격증 리스트. 운동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한 그녀의 엄청난 정열이 느껴진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정희 씨의 홍보 포스터(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정희 씨의 홍보 포스터(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 원장은 자신의 요가원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치유요가협회에서 ‘테라피월’(벽과 핼스용 보호대인 스트랩을 이용하여 신체의 정렬을 맞추어 신체교정과 다이어트, 근력과 유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운동 프로그램)을 초창기부터 연구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쉬고 있지만 울산대학교 아산스포츠센터의 요가강사이기도 하다.

정정희 씨 요가원에서 수강생들이 테라피월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정희 씨 요가원에서 수강생들이 테라피월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 원장의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요가와 필라테스 강사 활동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빠르고 많은 변화 속에서 그에 발맞춰 가기란 어려운 법. 정 씨는 항상 요가가 본인에게 ‘자부심’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수련하고 있다. 정 씨는 “동작이나 자세가 요가의 전부는 아니지만, 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나올 때까지 요가원을 떠날 수가 없다. 또한 일대일로 진행하는 개인티칭 수업은 몸이 안 좋은 회원들이 많기 때문에 해부학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요가와 필라테스에 대한 강한 집념과 열정을 드러냈다.

정 씨는 오랜 시간 동안 요가와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고 요가 분야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얼마 전 요가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한 정 씨의 딸이자 가장 가까운 제자 엄수빈(21, 서울시 강북구) 씨는 “지도자 과정을 밟으면서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요가와 필라테스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하는 모습에 놀랐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인생 모토는 ‘새로운 것에 겁내지 말고 계속해서 도전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정 원장은 무수히 많은 요가 분야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면 계속해서 도전해왔다. 정 씨는 “특히 월요가(벽면에 로프, 골반패드, 요추로프, 테라피바 등의 도구를 장착하고 사용하여 몸의 정렬을 맞추어 주는 운동으로 신체교정, 다이어트, 근력과 유연성 향상에 좋은 운동)를 초창기부터 배우게 됐고, 한국치유요가협회의 월요가 공익교육관 1호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정희 씨가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100인의 테라피스트’에서 쌍방향 라이브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정희 씨가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100인의 테라피스트’에서 쌍방향 라이브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정정희 씨 제공).

정 원장의 앞으로의 큰 목표이자 바람은 몸이 아프고 마음에 짐이 많은 현대 사회인들을 위해 교정건강센터와 명상 교육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정 씨는 스마트 시대가 점점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거북목이 늘고 있고, 라운드 숄더(어깨가 앞으로 말려있는 자세), 구부정한 허리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원장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요가와 MPA월(월요가에서 스프링을 사용하여 필라테스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운동)을 함께 응용하는 교정건강센터를 여는 것이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몸이 아픈 사람들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마음으로 치유하고 텅 빈 가슴을 고요함으로 채울 수 있는 명상법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 정정희 씨는 요가의 시작과 마무리는 명상이라며 명상을 강조한다. 정 씨는 “힘든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요가와 명상으로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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