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유튜브의 어설픈 영상이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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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유튜브의 어설픈 영상이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6.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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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등 책상 앞에 앉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요통
앉는 습관이 중요... 심할 경우 허리디스크 탈출증 의심

책상 앞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인에게 허리통증은 참기 어려운 질환이다. 여기에 2011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으로 목에까지 자극을 주게 되며 현대인들의 척추 건강은 늘 위태롭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은 기상 직후 허리 주변 근육이 뻐근한 것부터 꼬리뼈, 골반, 고관절 등의 통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인 통증만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지 않는다. 이에 허리통증을 겪는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잘못된 스트레칭 방법을 공유하며 척추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선근 tv'에서 “유트브 채널에는 잘못된 허리 상식, 진단, 물리치료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어 환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유튜브에서 “보통 제게 예약하는 환자분들 대기시간이 2년이 넘기에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제 영상을 반복해 시청하며 일상생활에서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대부분이 운동을 통해 허리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허리는 절대 운동으로 좋아지는 게 아니다. 허리는 바른 자세를 통해 좋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리통증에 가장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은 기상 직후 허리통증이다. 수면은 허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수면 동안 몸의 염증을 회복하고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요인으로 방해받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경우 허리통증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다음날 말끔히 사라진다. 보통 이런 경우 담이 걸렸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2~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데, 허리통증의 정도에 따라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또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 기간이 긴 경우 무조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하고 있다.

허리 질환의 경우 무조건 X-RAY, CT, MRI를 찍는다고 모든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느끼는 통증 정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료진들은 지적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허리 질환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있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은 바로 허리만 아픈가, 허벅지 다리, 종아리 등으로 통증이 내려오는가이다. 보통 허리만 아픈 경우 염좌 등 근육통일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길게는 며칠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3일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가장 특징적인 방사통(좌골신경통) 등 다리 저림, 다리 당김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진단법은 천장을 보고 누워 한쪽 다리씩 30~60도 정도 올려보며 저림증상 등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또 반대로 누워 대퇴 신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 대퇴 신경은 다리를 쭉 편 상태로 엎드려 눕는다. 여기서 무릎을 90도로 굽혀 발꿈치가 엉덩이에 닿을 수 있도록 구부려준다. 이때 허벅지 앞쪽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허리통증 유발 원인에 대표 요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일상생활 속의 앉는 습관이다. 대부분의 경우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의자보다 소파를 선호한다. 딱딱한 의자 대신 푹신한 스펀지는 당장에 몸을 맡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곳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허리가 굽고, 목이 앞으로 쭉 빠지기 쉬워 몸 곳곳 관절에 부담을 준다.

우리 몸의 척추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 몸의 척추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또 소파에 오래 앉으면 척추 전체가 뒤틀리게 되는데, 골반이 몸 앞으로 회전하며 허리 곡선이 무너진다. 이 경우에 S자 곡선 모양의 척추가 역 C자 모양으로 굽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초기 단계인 ‘디스크 팽윤’으로 이어진다. 디스크가 돌출되면 허리와 목 주변의 신경을 눌러 요통, 다리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돼 앉아있을 수도, 누워있기도 힘든 통증이 유발된다.

소파에 오래 앉는 건 목에도 해롭다. 소파는 목뼈의 정상적인 곡선에 악영향을 줘 거북목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등이 굽은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빼고 앉으면, 머리 무게가 제대로 분산되지 않아 목 주변 근육과 힘줄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다. 과도한 긴장으로 목과 등에 무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자주 하게 되는 소파에 옆으로 눕거나, 소파 팔걸이를 베고 자는 자세 또한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허리의 S자 곡선이 소실되며 디스크에 강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무심코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건강을 지키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의 허리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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