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 비대면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현대인 울리는 거북목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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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비대면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현대인 울리는 거북목 증후군
  • 취재기자 손다은
  • 승인 2020.12.1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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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컴퓨터 사용은 거북목으로 가는 지름길
일상의 작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어
온라인 통한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가 거북목 불러

최근 컴퓨터와 TV,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으로 허리와 목 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허리와 목에 이상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대면 활동이 잦아진 요즘, 대부분 작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눈높이보다 낮은 각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또한 허리와 목 통증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다.

현대인이 겪는 대부분의 목과 허리 통증은 컴퓨터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총칭하여 ‘컴퓨터 관련 질환’ 혹은 ‘VDT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VDT 증후군이란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목이나 어깨의 결림 등의 경견완증후군과 기타 근골격계 증상뿐만 아니라 눈의 이물감과 피로감, 정신신경계 증상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VDT 증후군의 대표적인 병증은 거북목 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 등이 있다.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컴퓨터 사용은 VDT 증후군을 부른다. 오랜 시간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준다(사진 :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사용).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컴퓨터 사용은 VDT 증후군을 부른다. 오랜 시간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준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VDT 증후군 중에서 현대인에게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증상은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 환자 수는 2015년 191만 6556명에서 지난해 224만 1679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북목 증후군이란 쉽게 말해서 목이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있는 증상을 말한다. 정상적인 사람의 목뼈는 앞으로 휘어진 C자 모양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앞으로 쭉 뺀 자세를 유지한다. 그렇게 되면 C자 모양으로 앞으로 휘어져 있던 목뼈가 반대로 휘어진, 즉 일자로 펴지게 된다. 그래서 거북목 증후군은 일자목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거북목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평소 생활습관에서 발병한다. 취침 시 자신의 머리 높이보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 하이힐 같은 발이 불편한 구두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 발바닥이 평발이거나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자세로 걷는 것 등이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거북목 증후군이 많이 발병하는 원인은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하는 것이다. 먼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머리를 내밀어 목이 나오는 자세로 작업하는 경우다. 이는 컴퓨터 화면이 작거나 글씨 크기가 작을 때, 자세히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목을 빼는 경우다. 다음으로 컴퓨터 사용 시 모니터가 자신의 눈높이보다 아래에 있는 경우다. 이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할 때도 적용되는 예시다. 컴퓨터 모니터가 자신의 눈높이보다 낮으면 우리는 목을 아래로 숙이게 된다. 이때 목과 척추에 무리가 오면서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북목 증후군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옆에서 봤을 때 등이 굽어있고 목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거북목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목과 어깨 쪽의 근육 뭉침, 만성두통과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거북목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그 외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은 고개를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끝이 찌릿하고 손을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 등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을 자가진단하는 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벽 앞에 일자로 선 후, 몸의 앞판을 벽에 붙인다. 그리고 양어깨와 뺨을 벽에 붙였을 때, 어깨가 닿지 않거나 목에 통증을 느낀다면 거북목일 확률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없을수록 거북목 증후군이 잘 생긴다. 그러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 요즘에는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발병한다. 특히 요즘은 10, 20대 사이에 거북목 증후군이 심각하다. 이는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노출되고,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한림원이 전국 만 1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청소년의 65.5%가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늘었다고 답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3시간 이상~4시간 미만으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소현(22, 부산시 북구) 씨는 비대면 수업 전환 후, 목과 어깨 쪽 통증이 잦아졌다. 김 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다 보니,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 같다. 바른 자세로 앉아서 듣고 싶어도 어느 순간 등이나 목이 굽어있는 걸 느낀다. 올해 비대면 수업을 들은 후 목이랑 어깨가 뭉치거나 뻐근한 통증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먼저 컴퓨터 사용 시 목을 앞으로 내밀지 않는 것이다. 컴퓨터 사용 시 화면 앞으로 목을 길게 빼고 보는 생활습관은 거북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컴퓨터 사용 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하게 넣어 등받이에 허리를 바로 세워 앉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모니터 높이는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낮게 조정하고 허리와 목이 굽어지지 않도록 책상과 의자 높이를 조절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에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고 사용하지 않도록 화면을 시선 높이에 맞게 사용하고, 너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쪽으로 턱을 괴고 앉는 것,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 발 사이즈에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 한쪽으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것 등 사소하지만,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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