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MBTI 성격 유형 테스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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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MBTI 성격 유형 테스트 인기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0.07.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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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단해서 진로·인간관계에 도움된다는 의견 많아
"지나친 맹신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지적도

류희연(22, 부산시 남구) 씨는 하루에 한 번씩 성격검사의 일종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유형별 특징에 대해 검색을 해볼 정도로 MBTI에 푹 빠져 있다. 그녀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너도 나도 MBTI 얘기를 하길래 나도 궁금해서 한 번 해봤는데 소름 돋게 정확한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MBTI 성격검사 결과의 유형들을 보여주는 그림(사진: czarinacleopatra 제작, 위키미디어 무료 이미지).
MBTI 성격검사 결과의 유형들을 보여주는 그림(사진: czarinacleopatra 제작, 위키미디어 무료 이미지).

자신의 성격, 취향, 선호도 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MBTI 유형 검사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검사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리그스(Briggs)가 융(Jung)이 심리학을 응용해서 만든 성격유형 검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대체 젊은이들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젊은이들 사이에서 MBTI 유형 검사가 유행하는 이유는 ‘본인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민수(24, 부산시 진구) 씨는 “물건을 살 때나 진로를 선택할 때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인 것 같다”며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나의 성격 유형을 나 스스로가 잘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MBTI 성격유형 검사가 사람들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유소현(21, 울산시 남구) 씨는 검사를 통해 본인의 성격 상 강점과 약점을 잘 알게 됐다. 그녀는 “내 성격의 강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서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MBTI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MBTI 성격 유형별 특징을 파악한 뒤, 스스로 심리적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다. 여효진(22, 울산시 중구) 씨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MBTI 성격유형별 특징을 찾아보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며 공감하기도 하고, 내 성격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지원(22, 울산시 동구) 씨는 친구들의 MBTI 성격유형을 알아내고 유형별 특징을 검색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친구의 성격은 어떤지, 이 친구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친구의 취미나 기호에 맞춰줄 수도 있고, 서로 이해해 줄 수도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박가현(22, 울산시 동구) 씨는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생겼다. 그녀는 “성격유형별 특징을 보고 난 후로 ‘아, 난 원래 이런 성격이지’란 생각으로 내 자신의 말이나 행동의 잘못을 그냥 넘길 때가 많다”며 “MBTI 유형 검사는 참고만 하고,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는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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