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각지대...운동기구 소독 등 방역 절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행으로 실내체육시설이 폐쇄됐다. 이에 많은 헬스 매니아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이들은 ‘산스장’을 찾아 나섰다. 산스장은 산과 헬스장의 합성어로 산 중턱이나 도심 공원 등에 운동기구들을 가져다 놓은 주민 복지 시설이다. 이곳은 집콕 생활로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산스장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산스장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주민체육시설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운동기구 앞에 자리를 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중인 상황과 맞지 않게 주민들이 많이 몰린 탓에 현재 이곳 백련산 산스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요즘 산스장에는 간단한 스트레칭 기구만 있던 과거와 달리 헬스장 못지않게 제대로 된 운동기구가 갖춰진 곳이 많다. 서울의 백련산, 개웅산, 남산, 부산의 장산, 금련산 등 전국의 많은 산에 산스장이 있다. 이은진(23, 서울 용산구) 씨는 “원래 등산도 좋아해서 산도 오르고 웨이트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며 “웨이트하면서 하늘을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6일 종료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비수도권의 2단계는 2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앞으로 일주일간 전국 곳곳의 산스장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스장은 전문적인 소독이나 방역이 되지 않는 환경이다. 때문에 산스장 운동기구를 통한 감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동네 공원 운동기구를 많이 이용하는 박지영(23, 광주시 동구) 씨는 “야외지만 손소독제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구를 사용하니까 ‘여기는 과연 안전한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째 100명대 규모를 유지했다. 수도권 2.5단계 연장 여부는 이번 주말에 결정된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할 구청이나 방역당국은 실외체육시설의 방역활동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