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이동자제 권고... "못찾아뵈도 부모님이 이해하실지..."
올해 추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인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비대면'으로 치러질 것 같다. 고향 방문도, 벌초도, 성묘도, 친지 간의 인사도 모두 비대면으로 치러져야하는 낯선 추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이다.
추석(10월 1일)이 가까워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추석 동안 이동량 감소를 위해 명절 때는 면제해줬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기로 했고, 이동 시 대중교통보다 개인차량을 이용할 것과 부득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물 섭취를 금하며, 백화점, 마트 등 시식이나 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예년 같으면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이지만,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하자'는 기류가 흐르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한다거나 성묘나 추모 등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보건복지부는 21일부터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도입하여 온라인으로 성묘, 추모 서비스를 제공한다. 벌초 대행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이번 추석은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친정이 함안에 있다는 정 모(43, 경남 창원시) 씨는 “올해 추석은 각자 집에서 지내기로 하고 영상통화로 안부 인사만 주고받기로 했다”며 “시골의 시댁이나 친정에 방문했다가 만약 코로나라도 걸리면 큰일 아니냐"고 말했다. 어린 두 자녀를 둔 박 모(42, 부산시 남구) 씨는 “정부에서도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하니 집에서 가족들과 넷플릭스로 영화 보면서 배달음식시켜 먹을 예정”이라며 “부모님들께는 용돈이나 선물을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른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 걱정하는 집안도 적지 않다. 유 모(51, 경남 김해시) 씨는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도 자주 가보지 못했는데, 차례까지 온라인으로 지내게 되면 집안 어른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실망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이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의 기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이를 살피며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3일 이후부터 100명대를 유지하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