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운수 대신 심리 테스트...MBTI 인기 타고 꽃 MBTI, 퍼스널 컬러, 소울 등 각종 성격 테스트 인기
상태바
신년 운수 대신 심리 테스트...MBTI 인기 타고 꽃 MBTI, 퍼스널 컬러, 소울 등 각종 성격 테스트 인기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 성격 유형 테스트 인기
MBTI 반영해 생활습관, 소비패턴, 연애·직업·색깔 유형 등 다양한 심리 테스트 등장
성격 테스트 과신은 ‘바넘 효과’ 때문...테스트 결과 맹종은 금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각종 성격·심리 테스트가 인기다(사진: MBTI, 꽃 MBTI, 퍼스널 컬러, 소울 테스트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각종 성격·심리 테스트가 인기다(사진: MBTI, 꽃 MBTI, 퍼스널 컬러, 소울 테스트 캡처).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 유형 테스트’에 이어 ‘꽃 MBTI’, ‘퍼스널 컬러 테스트’, ‘소울 테스트’ 등 각종 심리 테스트가 화제다.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 유형 검사다. 이는 성격 에너지의 방향성에 따른 외향형(E)과 내향형(I), 인식에 따른 감각형(S)과 직관형(N), 판단 방식에 따른 사고형(T)과 감정형(F), 삶의 패턴에 따른 판단형(P)과 인식형(J)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여러 심리 유형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MBTI 성격 유형 테스트를 통해 총 16가지 유형 중 자신의 성격을 알게 되고, 각각의 유형이 갖는 특징과 선호도를 파악하게 된다. 또 MBTI 테스트 결과에 관한 의견을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대화 소재로 삼기도 한다.

MBTI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이를 변형해 유형별 생활습관이나 소비패턴, 연애·직업·색깔 유형 등 다양한 유사 심리 테스트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겨나고 있다.

그중 '꽃 MBTI'는 뷰티·패션 편집샵 ‘LU42’에서 만든 테스트로, 몇 가지 객관식 질문을 통한 결과를 꽃으로 표현해 준다. 또 자신의 성향과 어울리는 꽃과 파국인 꽃을 함께 보여주며 자신의 성향과 다른 성향의 사람이 누구인지를 찾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 테스트'도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색깔 심리 테스트의 일종이다. 이 테스트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앨리스 블루, 로즈버드, 세룰리안 등 16가지 색으로 자신의 성격을 알 수 있고, 각 성격의 장단점과 해당 성격의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등도 알게 된다.

최근 극장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관련한 테스트도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심리 테스트다. 이는 소울 멘토와 자신의 개성을 완성한 불꽃을 찾는 것을 주제로 한다.

이 외에도 ‘대학 학과 테스트’, ‘호구 테스트’, ‘연애능력 테스트’, ‘관상 테스트’, ‘산타 테스트’ 등이 있다.

사람들은 테스트의 결과를 보고 본인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다며 “MBTI는 과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테스트들은 실제론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를 믿으려는 경향이 생기자, ‘바넘 효과(Barnum Effect)’라는 심리적인 기제가 주목받고 있다.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 경향을 말한다.

바넘 효과는 1940년대 말 미국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에서 발견한 효과로 ‘포러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포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지와 자신의 성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실험 결과, 참여자 중 80%는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포러는 참여자 모두에게 똑같은 성격 검사 결과를 제시했다고 한다. 즉, 동일한 성격검사 결과를 놓고 각자 다른 실험 참가 대상자들이 자기 성격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것이었다.

심리검사 결과를 정확하다고 믿는 바넘효과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성격 테스트를 너무 맹신하면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양한 성격 테스트를 즐겼다는 한 누리꾼은 “어떻게 내 성격을 이렇게 정확히 알까 싶어 신기했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성격 테스트들을 찾아서 결과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바넘 효과를 접했다. 실제로 나는 성격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의아한 적도 있었지만, 결과를 억지로 믿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심리 테스트 결과를 맹신해서 스스로의 태도와 성격을 한정시키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