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진중권 교수, 동양대에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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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진중권 교수, 동양대에 사직서 제출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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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논객 진중권, 페이스북서 사직서 사진 공개
서울대 82학번 동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하기도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공개,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사진: 더 팩트 조재형 기자, 더 팩트 제공).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공개,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사진: 더 팩트 조재형 기자, 더 팩트 제공).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중앙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마지막 수업을 끝낸 뒤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겼다. 진 교수가 올린 사직서에는 ‘본인은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 10일자로 사직하고자 하오니 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기재됐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일자인 지난 9월 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바로 다음 날로 조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적격 논란이 한창 뜨거웠을 시점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이기도 하다.

동양대 관계자는 “(진 교수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본인이 (대학) 안에서 이야기를 하면 오해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취지로 밝혀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보 성향의 논객이나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진 교수는 지난달 14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열린 ‘백암강좌–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에서 “이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며 “서울대 인턴과 논문 제1저자를 누구나 할 수 있는가,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정의로운 결과인가”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법무부 장관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지난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이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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