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미국 역사상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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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미국 역사상 세 번째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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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 찬성 230표, '의회 방해' 찬성 229표 얻어 탄핵소추안 모두 가결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내년 대선 대가 치를 것“ 맹비난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탄핵 불명예
상원 100석 중 공화당 53석... 3분의 2인 67명 찬성해야 최종 탄핵돼 어려울 듯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권력 남용 및 의회 방해 등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서 가결됐다(사진: 로이터통신/미국의소리 제공).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권력 남용 및 의회 방해 등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서 가결됐다(사진: 로이터통신/미국의소리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지난 9월 24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지 85일 만이다.

연합뉴스·조선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력 남용 및 의회 방해 등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유력 대권 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것과 관련한 권력 남용 탄핵소추안건에서 찬성 230표, 반대 197표, 기권 1표로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두 번째 의회 방해 탄핵소추안건의 경우 찬성 229표, 반대 198표, 기권 1표였다. 이 안건 역시 과반 이상 찬성으로 표결을 통과했다. 의회 방해 탄핵소추안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용된 혐의이다.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소집해 이날 정오부터 8시간 넘게 공화당 및 민주당 등 양당이 찬성·반대 토론을 거친 뒤 오후 8시 8분 무렵에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원의 현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총 431석이다. 민주당 233석, 공화당 197석, 무소속 1석 등이다.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을 넘어서면 탄핵소추로 이어지게 돼 있다.

이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의회 역사상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역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CNN·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며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줬기에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하원 의원들을 향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탄핵 당해야 할 대상으로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다“며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내년에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뒤엎고 펠로시 하원의장을 직에서 끌어내리는 데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한 명의 공화당 표를 잃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날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공화당 내 찬성이 나오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미국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내년 1월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탄핵 심판권을 가진 상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점한 하원과 달리 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소추안이 통과된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 등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최종적으로는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넘겨받은 상원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재판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재판과 관련된 규정을 모두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앞서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 대통령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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