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직권면직 처분 받아…4·15 총선 출마 가능성 열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올해 4월 15일에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겨냥하며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의 땟국물을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냐”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비리 세탁기가 아니다 – 김의겸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전 대변인과 송 전 부시장 등의 4·15 제21대 총선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전 대변인을 상대로 “청와대에 들어가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부동산 투기였다”며 “시세차익이 10억이라나, 15억이라나? 나도 상대적으로 고소득인데 20년을 뼈 빠지게 일해도 그 돈은 모으지 못했다. 서민은 평생 일해도 꿈도 못 꿀 액수를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버셨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돈이란 게 하늘에서 거저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김 전 대변인께서 챙기신 그 돈은 남에게서 빼앗은 것일 테고, 그 ‘남’이란 앞으로 집을 사야 할 서민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억울하실 것이다. 그 짓을 자기 혼자만 한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김 전 대변인은 초범 아닌가”라며 “진보 신문 기자로 나름 청렴하게 살아왔는데 막상 청와대 들어와서 보니 세상에, 입으로 진보 외치던 그 인간들이 사는 방식은 다들 조국이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회한이 들만도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짓 하다가 걸렸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총선에 출마하겠다구요?”라면서 “황당한 것은 그 사유다. 그게 다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김의겸만이 아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송병기도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며 송 전 부시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민주공화국의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의 땟국물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는지요”라며 “더불어민주당, 조국의 때도 선거로 빨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라고 반문했다.
한편, 2018년 6·13 지방선거(울산시장)와 관련해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등에 개입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4일 울산시로부터 직권면직 처분을 받았다.
오는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출마설이 나돌았던 송 전 부시장에 대한 직권면직 처분은 이달 15일자로 처리됐다. 그의 직권면직 처분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직에서 물러나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