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혼여성, 남성보다 결혼·자녀출산 의향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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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혼여성, 남성보다 결혼·자녀출산 의향 훨씬 낮다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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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구속 and 손해” 의미 미혼남성보다 크게 느껴
BWF, ‘저출산 대응 결혼·출산 가치관 분석’ 연구 결과
부산지역 미혼여성은 결혼을 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생활을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미혼남성보다 높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산지역 미혼여성은 결혼을 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생활을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미혼남성보다 높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산지역 미혼여성은 결혼을 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생활을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미혼남성보다 높다. 이 때문에 미혼여성은 결혼 및 자녀출산 의향도 미혼남성보다 훨씬 낮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BWF, 원장 성향숙)이 최근 발표한 ‘가치관 분석을 통한 저출산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책임연구 문정희 연구위원)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개발원은 근래 가치관 변화에 따른 저출산 정책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지역 20~44세 미혼·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가치관 설문조사 등 연구를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남성과 여성 간에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컸다. 미혼여성(20~44세)의 경우 결혼 의향이 있는 경우는 여성 61.6%, 남성 75.6%로 여성의 결혼 의향이 더 낮다. 자녀출산 의향 역시 여성 46.8%, 남성 70.0%로 여성들의 자녀출산의향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미혼의 경우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성은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소득이 적어서’나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등 경제적 이유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아직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여서’가 가장 많았고, 30대는 ‘결혼보다 일에 충실하고 싶어서’, 40대는 ‘결혼에 적당한 나이를 놓쳐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기혼의 경우, 자녀 계획이 없는 이유로 ‘자녀 양육·교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서(30.8%)’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아서(11.4%)’, ‘아이를 돌볼 마땅한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9.0%)’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의 경우 주목할 만한 인식 차이는, 가족 내 부부역할 태도에서 ‘평등적인 부부역할’은 여성의 인식이 높은 반면 ‘전통적인 부부역할’은 남성의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난 부분이다. 기혼여성들은 평등한 가사·육아분담, 워라밸 근무환경 등 가정·직장·사회에서의 평등한 환경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결혼과 출산에 따른 젠더 이슈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만큼 우리 사회를 보다 성평등한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남녀 간의 인식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은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 여성은 독박육아·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등 결혼과 출산을 선택했을 때 짊어져야 하는 여러 가지 부담감들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우리 사회의 성장과 모두의 행복을 저해하는 만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성평등’과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을 서둘러야 할 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정희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가치관 변화에 초점을 둔 저출산 정책 대응으로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해소, 일·생활균형 인식의 확산, 일하는 방식 및 문화의 개선, 부모 여가문화 활성화 등을제안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유소년 및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함께 고령인구에 대한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반면 20대와 30대 청년층의 인구유출은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 및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18년에는 출생아수가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출산연령은 지속적으로 증가, 전국평균보다 높은 출산연령을 유지하고 있다. 20대와 30대 초반 출산율은 낮아지고, 30대 후반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다. 신혼부부 가구의 출산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신혼부부 중 맞벌이인 경우 외벌이보다 출산율이 낮다. 신혼부부 중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보다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전국 평균에 비해 의무적인 태도와 허용적인 태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는 갈수록 감소하고 유보적인 입장은 증가하고 있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는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가사분담 실태는 10명 중 7명은 여성이 대부 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에 대해서는 가정 일에 관 없이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나 50%대 수준이며,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은 육아부담이 가장 크나 그 비율이 조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 및 차별, 불평등한 근로여건이라는 응답 비율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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