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가정폭력 발생·상담 건수도 계속 급증세... 대책 절실
부산여성들은 남성에 비하여 사회안전에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 2명 중 1명은 범죄발생의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밤에 혼자 집에 있거나 길을 걸을 때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최근 발행한 ‘2019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책임연구 이진숙)에서 밝혀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산여성의 49.0%, 남성의 38.6%가 범죄발생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또한 부산여성의 45.8%, 남성의 9.8%가 밤에 혼자 길을 걸을 때에 범죄피해의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안전에의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는 결과다.
다양한 범죄 중 성폭력과 가정폭력에서는 여성의 피해율이 남성에 비하여 상당히 크다. 전국적으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 대부분 피해자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피해자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산지역도 비숫한 상황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산지역 성폭력 상담건수는 2005년 1399건에서 2018년 2387건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005년 8093건에서 2018년 2만6096건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실제 경찰통계연보(2016년~2018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성폭력 발생건수는 연간 1490건에 달하며, 여성 성폭력 피해자 중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안전의 욕구(safety needs)는 식욕, 수면, 갈증 등의 생리적 욕구와 함께 결핍 욕구에 해당한다. 결핍욕구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써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때 소속과 사회적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와 같은 보다 상위의 욕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전하지 않은 인간은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기 어렵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개발원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지역 여성과 가족의 현황을 시계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를 발행해왔다. 통계연보에 실린 각종 통계표는 통계청,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와 국책 연구기관, 본원 등에서 생산한 자료를 활용, 성별차이, 시계열적 비교, 부산시 구・군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안전권은 여성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여성이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하여 부산시와 협력하여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