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 때 가장 큰 어려움=급할 때 이용할 보육·돌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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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때 가장 큰 어려움=급할 때 이용할 보육·돌봄 서비스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1.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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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가족개발원, 부산지역 만1세~12세 가정 1226명 조사

부산지역 영유아 및 초등(만1세~12세) 가정 부모들은 자녀 양육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긴급할 때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돌봄 서비스 이용’문제를 꼽고 있다. 보육 및 돌봄 서비스 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낄 때는, 집안 일 등 긴급 상황 시, 자녀 방학 시, 보육·돌봄 기관 휴원 시’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최근 발표한 ‘부산지역 자녀 보육·돌봄 서비스 개선방안’ 연구보고(책임연구 이자형)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취학 전과 후 대상을 나눠 수행한 기존 연구와 달리, 영유아 가정에서 초등가정 모두를 합쳐 부산지역 보육·돌봄서비스 이용 현황과 요구 수준을 파악했다. 이 연구에선 영유아 및 초등 가정 1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전문가 면담조사 등을 실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보육·돌봄 서비스에 대한 이용만족도는 영유아 가정과 초등가정 각각 5점 만점에 3.95점, 3.65점으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영유아 가정에서는 ‘입소·입학을 위한 대기시간이 적절하다’(3.78점)와 ‘시설 이용비용이 적절하다’(3.83점) 영역에서, 초등 가정에서는 ‘급·간식 관리 및 질을 믿을 만하다’(3.59점)와 ‘교직원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3.60점)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자녀를 양육하면서 5가지 항목별로 느끼는 어려움 정도에 대해서는 영유아 가정과 초등 가정 각각 3.85점, 3.50점으로, 모두 ‘긴급한 경우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및 돌봄 서비스 이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다음으로는 영유아 가정에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지식정보를 얻는 부모교육 참여(3.48점)’, ‘육아관련 정보 교류가 가능한 모임의 참여(3.44점)’, ‘자녀의 안전치안 관리(아동학대, 유괴 등)(3.43점)’, ‘지역의 영유아 건강 의료기관의 서비스 이용(2.94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초등 가정에서는 ‘자녀의 안전치안 관리(아동학대, 유괴 등)(3.19점)’, ‘자녀 양육에 대한 지식정보를 얻는 부모교육 참여(3.17점)’, ‘육아관련 정보 교류가 가능한 모임의 참여(3.11점)’, ‘지역의 영유아 건강 의료기관의 서비스 이용(2.99점)’ 순으로 높았다.

한편 추가 보육·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돌봄 공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영유아 가정의 30.9%와 초등가정 19.5%가 ‘예’라고 응답했다. 추가 보육·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로는 영유아 및 초등가정 모두 ‘집에 온 후 부모가 퇴근해서 귀가할 때까지’를 각각 30.9%, 39.0%, ‘방학(자율등원기간) 동안 주간 돌봄’을 각각 27.5%, 27,4%가 희망했다.

또한 추가 보육·돌봄 서비스 제공방식으로는 영유아 가정과 초등 가정 모두 ‘정부지원 아이돌봄서비스 확대’를 각각 45.2%, 41.0%가 선택했다. ‘기존 돌봄시설에서 교사가 돌보는 방식’에 대해서도 각각 39.0%, 41.0%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어르신, 중장년 여성 등이 돌보는 주거지역(아파트 등) 마을공동체 운영’이나 ‘이웃 주민들이 자조모임을 만들어 육아 품앗이하는 방식’ 등을 선택한 비율은 영유아 가정과 초등가정 모두 4%~8%로 매우 저조했다.

연구보고서는 부산지역 자녀 보육·돌봄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 방안도 제시했다. 긴급보육·돌봄콜센터 운영 등 긴급보육·돌봄서비스 지원체계 구축, 마을육아·돌봄공동체 활동 지원, 보육·돌봄 서비스 및 프로그램 질 관리, 보육·돌봄 정책 홍보강화를 통한 서비스 활용도 제고, 통합돌봄 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초저출산 장기화 현상으로 보육·돌봄 분야에 대한 공공성 강화 및 사회적 책임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육·돌봄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이 연구결과에 따른 부산지역 보육·돌봄서비스 기관 간 긴밀한 연계와 촘촘한 서비스 개발은 앞으로 부산 여성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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