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병·의원 여성 근로자, 열악한 환경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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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병·의원 여성 근로자, 열악한 환경에 시달린다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5.0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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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로-감정노동에 높은 감염위험에도 노출
코로나19 상황 장기화 대비, 근로여건 향상 절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보건업 근로실태 분석 결과

부산지역 병·의원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장시간 근로와 감정노동 같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성 보건업 종사자들은 의료일선에서 감염위험 같은 강도 높은 노동환경에 오래동안 노출, 근로환경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부산지역 병·의원에 종사하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 결과, 부산에선 간호조무사(26.0%), 간호사(24.5%), 요양보호사 및 간병인(4.7%) 등 간호 및 간호보조 직군에 55.2%에 달하는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연령은 20대~40대가 65.7%를 차지, 저연령 여성종사자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이들의 직장 근무기간은 ‘1~3년 미만(31.4%)’이 가장 높아 전반적으로 경력이 길지 않고, 경력단절을 경험한 경우도 40.7%로 나타나 여성근로자의 숙련도를 향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면하는 의료현장에서 심각한 감정노동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업 여성근로자는 신체적 피로감과 함께, 심리적 불안감에도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내 일은 내 기분과 관계없이 고객을 위해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74.4%에 이르렀으며, 최근 3년간 감정노동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률’이 7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19사태가 더 길어지고, 더 잦아질 경우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 및 간호보조 직군의 여성근로자는 더 높은 감염률과 더 심한 피로도에 시달릴 것이라는 것, 보건업 여성종사자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이 날로 깊어지는 이유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감염병 예방을 위한 공적 의료시스템이 지속될 경우 보건업 여성종사자의 경력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들을 대체할 인력의 부족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서도 휴직, 휴가 시 대체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19.6%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현장에 고숙련 여성인력의 경력유지를 위해서는 근무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이 부분 대안도 제시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공적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건업 여성일자리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의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성이 확보된 간호인력 보충과 간호 보조인력 양성은 지역차원의 과제이며, 더불어 보건업 여성종사자의 경력유지, 감정치료를 위한 찾아가는 상담프로그램 운영, 직종별 맞춤형 대체인력지원 확대 등 근로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보건업은 고령화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인구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원격근무,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새로운 사회문화, 의료체계, 사회복지 등 기존사회 변화에 대비한 우리 사회의 빠른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보건업은 잠재적 성장요인이 큰 산업이며, 보건의료 인력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 대한 다각적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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