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1인 문화' 뒤엔 결혼 안하는 ‘비혼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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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1인 문화' 뒤엔 결혼 안하는 ‘비혼족’ 있다
  • 부산시 남구 진윤희
  • 승인 2020.10.26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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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사, 미혼자 47.9% “결혼 안 할 가능성 높다” 응답
혼밥러, 코리빙 하우스, 욜로족 등은 이제 흔한 풍경
셰어하우스보다 더욱 1인 가구 독립성 보완한 코리빙 하우스도 등장
보편적인 현대인의 삶이 된 1인 문화 (사진 : 구글.)
현대인의 보편적인 삶이 된 1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사진 : 구글 무료이미지.)

혼자라서 외롭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턴가 우리 삶 속에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문화가 생겨났다. ‘나홀로족’, ‘딩크족’, ‘욜로족’ 등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뜻은 다 한 가지를 가리킨다. ’1인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1인 문화가 이렇게 현대인의 삶 속에 보편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결혼관 변화에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30세대 16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9%는 ‘(결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고, 6%는 ‘절대로 안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두 응답의 비율을 합치면 53.9%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결혼을 당연시하던 생각은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결혼관의 변화에 따라 의식주 문화 또한 변하고 있다. 식문화를 예로 들자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1인분만 주문하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눈치 보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식당에서 1인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식당 좌석 또한 ‘혼밥’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프랜차이즈 점에서도 혼자 식사하는 사람, 일명 ‘혼밥러’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은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기도 하고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 등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식사시간을 향유한다.

식문화처럼 주거문화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 온전히 개인이 사용하는 원룸, 주방이나 거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의 형태는 지금의 1인 문화가 보편화되기 전에도 존재했던 주거형태다. 하지만 1인 가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룸, 셰어하우스 등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1인 가구 주거형태가 등장했다. ‘코리빙 하우스’가 바로 그것인데, 이것은 함께한다는 의미의 ‘cooperate’와, 산다는 의미의 ‘living’이 합쳐진 말로 철저히 분리된 개인공간과 더불어 개인의 여가생활 공간, 즉 카페나 작업실, 독서실, 운동공간, 스파 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개인의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는 주거형태인 것이다.

이처럼 1인 문화는 많은 현대인의 삶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혼자이기에 더욱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1인 문화의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개인주의가 심화되거나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이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더불어 살아가야한다. 자신의 삶을 돌보는 것과 인간관계의 밸런스를 맞춰가는 것. 이것이 지금 이 시대가 우리 손에 쥐어준 숙제가 아닐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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