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北 미사일, 홋카이도 해상 낙하 추정” 오보 해프닝 빚은 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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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 “北 미사일, 홋카이도 해상 낙하 추정” 오보 해프닝 빚은 뒤 사과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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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북한 미사일 발사 속보 보도 이후 23분 지나서 오보 사과…“사실 아니다”
안보 전문가들 “중대한 시기 속 가짜 속보가 진짜 전쟁을 일으킬 수 있어” 경고
"트럼프 골프치다 스마트폰으로 소식 듣고 핵무기 발사명령 내리면 누구도 막지못해"
일본 공영방송 NHK가 27일 오전 0시 22분께 '북한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해상 부근에 낙하했다'는 속보를 냈으나, 곧바로 해당 속보를 삭제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 속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훈련용으로 작성한 문장이 잘못 나갔다"고 해명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일본 공영방송 NHK가 27일 오전 0시 22분께 '북한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해상 부근에 낙하했다'는 속보를 냈으나, 곧바로 해당 속보를 삭제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 속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훈련용으로 작성한 문장이 잘못 나갔다"고 해명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일본 공영방송 NHK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처럼 오보를 냈다가 즉각 사과했다.

NHK는 27일 오전 0시 22분께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동쪽 해상 2000㎞ 부근에 낙하했다”는 속보를 냈다.

NHK는 이날 오전 0시 45분께 해당 속보를 삭제한 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속보는 잘못된 기사”라며 “연습용 문장이 보도됐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NHK는 이어 “속보로 보도된 내용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훈련용으로 작성한 문장이 잘못 나간 것”이라며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상기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이지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NHK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오보 해프닝을 두고 안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안보 및 핵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중대한 시기에는 가짜 속보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랑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스마트폰으로 이 알람을 보고, 주변 누구도 이 소식이 틀렸다고 증명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며 “트럼프는 이에 대응하는 조치로 즉각 미국의 핵무기 발사를 명령할 수 있으며,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NIIS) 교수도 트위터에서 “미디어가 만든 틀린 알람이었다”고 말했다. 앤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 역시 NHK의 오보 해프닝에 대한 사과 직후 “망할 가짜 알람”이라고 전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가 기괴한 점”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청난 루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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