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대표논객 유시민 진중권, 감정 섞어 연일 날선 공방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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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대표논객 유시민 진중권, 감정 섞어 연일 날선 공방 벌여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19.12.2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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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본 건 불법적인 사찰 아닌가”
진중권 “호들갑 떨지 마라. 기다리면 어느 기관에서 했는지 알려준다”

검찰 “노무현재단, 유시민과 가족범죄 계좌추적 한 사실 없다” 입장문 발표

유시민 “논리적 사고력 10년 전 비교해 감퇴했는지 자가진단 해 봤으면”
진중권 “살아본 경험까지 보태져 10년 전보다 낫다. 이분, 60 넘으셨죠?”
사진: 좌-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쳐)우-진중권 전 동양대 총장(더팩트 제공)
사진: 좌-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쳐)
우-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더팩트 제공)

진보진영 대표논객으로 꼽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표창장 위조와 관련, 유 이사장이 “논리적 사고력 감퇴”’라고 비난하자 진 전 교수는 “이분, 60 넘으셨죠”라며 오히려 유 이사장의 논리적 사고력 감퇴라고 반격했다. 두 사람은 이어 유 이사장이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의혹 주장’을 놓고 또 한번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유시민 “검찰이 재단 계좌 추적” vs 진중권 “걸릴 것 없으면 호들갑 떨지 마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기다리면 어느 기관에서 했는지 알려준다”면서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유 작가는 ‘99% 검찰이 확실하다’고 하는데 아마 경찰에서 했을 거라는 검찰의 말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경찰에서 뭔가 냄새를 맡고 내사에 들어간 모양이죠”라면서 “나도 MB 정권 하에서 검찰하고 경찰 두 군데서 당해봤는데 통보유예가 걸려 있었다는 사실은 기한 다 지나고 마지막 날이 돼서야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촛불집회 이후 시점으로 기억하는데 통장 뒤져서 뭔가 건수 잡으려 했는데 잘 안된 모양”이라며 “기다리면 어느 기관에서 했는지 알려준다. 그러니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꼬집었다.

이에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으로선 일부러 밝히지 않겠지만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의 재단 계좌 조사 사실만 확인했고 개인 계좌 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겠다.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는가. 있다면 사전에 알았나. 제 개인 계좌를 들여다 봤는가”라며 “재단이든 개인 계좌든 들여다봤다면 어떤 혐의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했다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와 몹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이 사찰 의혹의 근거로 든 것은 금융거래내역통지유예 조치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금융거래내역을 제3자에게 제공할 경우 열흘 안에 예금주에 통보한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예금주가 수사기관의 추적 사실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이 통보를 유예시킬 수 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 거래 계좌 15개 중 일부에 금융거래내역통지유예가 걸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같은 날 ‘금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며 “법 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시민 “진 교수 논리적 사고력 진단해봐야” vs 진중권 “이분, 60 넘으셨죠?”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의혹과 관련해 진 전 교수는 최성해 총장 주장처럼 ‘위조된 것이 맞다'고 한 반면, 유 이사장은 '표창장은 위조 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유 이사장이 최 총장에게 취재차 전화했다는 것과 관련해 진 전 교수가 "취재가 아닌 회유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불이 붙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회유를 하려면 내가 최 총장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려고 했어야 한다. 근데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진 교수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인데 그 스스로 자기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 봤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그만 지방대에서 조용히 교수나 하며 살고 싶었는데 그저 위조를 위조라 했단 이유로 SNS, 인터넷 커뮤니티, 신문기사 댓글 등으로 온갖 모욕을 퍼부었다"며 "그 모욕을 당하고 당하다 결국 사직서를 냈더니 이번엔 작가(유 이사장)라는 분이 모욕을 한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의 나이까지 언급하며 맞섰다. 그는 "이 분, 왜 이렇게 과잉반응 하시는지 모르겠다. 쓸데없이 인신공격 하신다. 진중권의 논리적 사고력, 그동안 살아본 경험까지 보태져 10년 전보다 낫다"고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 분, 60 넘으셨죠?"라며 오히려 유 이사장의 논리적 사고력이 감퇴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최 총장이 유 작가 '취재'에 건성으로 응했다가 그동안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빤히 보셨지 않냐. 그래도 저는 유 작가를 비방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유 작가의 일관된 삶의 태도의 발로라 이해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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