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았으니까 나가세요” vs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니까 들어와도 돼요”...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 방역패스 곳곳에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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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 맞았으니까 나가세요” vs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니까 들어와도 돼요”...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 방역패스 곳곳에서 혼란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2.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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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방역패스 확대 시행... 많은 자영업자들이 방역패스 예외 연령 혼란스러워해
방역패스 예외에 해당하는 대상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다중이용시설 출입 가능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시작... 접종 완료 청소년과 미접종 청소년 사이에서 혼란 발생 예상
많은 자영업자들이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 대상인 것을 모르고 청소년의 출입을 막는 업장이 종종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많은 자영업자들이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 대상인 것을 모르고 청소년의 출입을 막는 업장이 종종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중학생 A 양은 얼마 전, 카페에 들어갔다가 문전 박대를 당했다. 카페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지만 A 양은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A 양은 청소년은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몰라 당황한 채로 카페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며칠 뒤, 다른 카페는 문제없이 출입하면서 청소년에게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를 확대 시행했다. 하지만 많은 자영업자들이 아직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업장은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에 해당된다는 것을 몰라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방역패스 적용 연령을 헷갈려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직도 많은 업장이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의 출입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19세 미만인 학생들은 방역패스 없이 무조건 출입할 수 있는 가게, 청소년도 방역패스를 확인해야 출입시켜주는 가게, 청소년의 출입은 무조건 막는 가게 등 각자 다른 기준으로 청소년의 출입을 허용하거나, 막고 있다.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 적용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줘도 혼란스러워하거나, 단호하게 출입을 거부하는 가게도 적지 않다. 출입하는 가게마다 말이 다르다 보니 많은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이 가게를 출입할 때마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방역패스 예외에 해당하는 대상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식당과 카페 등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12~17세 청소년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2월 1일부터다. 식당·카페,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때도 방역패스를 필수로 적용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12~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3%,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49.1%에 달한다. 접종 완료자가 12~17세 청소년 전체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수치다. 12~15세만 따로 집계할 경우 1차 접종률이 66.7%, 접종 완료율이 38%까지 떨어진다.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 시작한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청소년과 그렇지 못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 권지영(23, 부산시 사하구) 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소년은 방역패스 예외 대상인지 모르고 중학생들의 출입을 막은 경험이 있다. 카페 점주도 18세 미만은 방역패스 예외 대상인지 모르고 있었다. 며칠 뒤에나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방역패스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권 씨는 “며칠 뒤 중학생들이 다시 왔을 때 접종 완료 확인을 해주려고 하길래 그냥 앉아도 된다고 했다”며 “그동안 모르고 학생들 출입을 막아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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