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출입 거부한 업체 명단 공유 '미접종 식당 가이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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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 출입 거부한 업체 명단 공유 '미접종 식당 가이드' 등장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1.12.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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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가능 또는 불가능 업체 2800여개소 지도로 나타내보여줘
자영업자, "악용될 수 있어 보완 필요" "또 다른 블랙리스트" 반발
개발자 '고다', "미접종자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파 만들어"

백신패스 도입 이후 백신 미접종자들의 입장을 거부하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나면서, 백신 미접종자들의 출입을 거부한 업체의 명단을 공유하는 사이트 ‘미접종 식당 가이드’가 등장했다.

현재 백신 미접종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혼자 이용하거나, 48시간 내에 발급받은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식당이나 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식당에서는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는 백신패스로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업체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미접종자 이용자들이 출입이 가능한 업체와 출입을 거부한 업체를 지도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26일 시작해 현재까지 2800여개의 업체가 등록됐고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 개발자인 ‘고다’는 “최근 강화된 방역패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저를 포함해 미접종자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미접종 식당 가이드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 사진으로 여러개의 업체가 해당 사이트에 올라와있다. (사진: '미접종 식당 가이드' 홈페이지 캡쳐)
'미접종 식당 가이드' 지도 모습으로 여러개의 업체가 해당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사진: '미접종 식당 가이드' 홈페이지 캡처).

업주가 출입을 거부하는 이유로는 미접종자가 접종자에 비해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생각해 코로나에 걸리게 된다면 가게를 쉬게 되고 손해가 커진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주들 사이에서는 ‘블랙리스트’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업체 중에서는 미접종자의 출입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해명글을 올린 업주도 있었다. 이런 소식에 자영업자 김모(53, 대구시 서구) 씨는 “어제 저런 사이트가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는데 경쟁하는 가게나 손님이 악의적으로 올릴 수도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원(23, 울산시 울주군) 씨는 “미접종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상호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백신 미접종자 김모(24, 부산시 북구) 씨는 “직장 때문에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입장을 거부당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민망하다”며 “사이트를 참고해 식당을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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