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요구에 “내가 이런 걸 왜 해야 하는데?” 따지는 손님... 애궂은 알바생들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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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요구에 “내가 이런 걸 왜 해야 하는데?” 따지는 손님... 애궂은 알바생들만 ‘눈물’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2.01.2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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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적용에 골머리... 불만 품은 손님 알바생에게 화풀이
욕설과 폭언에 노출되는 알바생들 고역... “알바생은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뿐”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바뀌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확인 때문에 많은 알바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바뀌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확인 때문에 많은 알바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대학생 A 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꾸만 바뀌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적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번 달라지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숙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손님들이 바뀐 수칙을 잘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A 씨는 QR 코드를 찍고 난 후 접종완료자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고 했다가 손님에게 폭언을 들었다. QR 코드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완료자 여부를 다시 확인하면서 자신을 귀찮게 했다는 것이 폭언의 이유였다. 손님은 “QR 코드 찍었는데 왜 또 확인해서 사람 귀찮게 하냐. 내가 너한테 왜 확인시켜줘야 해, XXX야”라고 말하며 매장을 나가버렸다. A 씨는 “알바생은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 뿐”이라며 “알바생한테 욕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바뀌는 방역수칙과 방역패스 확인 때문에 많은 알바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일부 방역패스에 불만을 품은 손님들이 알바생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손님들의 무자비한 폭언에 노출되는 알바생들은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욕설과 폭언은 아무리 들어도 면역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의 ‘욕받이’ 신세가 되는 알바생들은 눈물만 흘릴 뿐이다.

방역수칙과 방역패스가 계속해서 바뀌고, 완화와 규제를 반복하는 것은 자영업자와 알바생들에게 큰 고충으로 다가온다. 방역수칙과 방역패스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분노를 받아내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감정노동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형 쇼핑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B 씨는 잠깐 동안 일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방역패스가 도입됐을 때 자신을 향해 욕설을 하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B 씨에게 “내가 이런 걸 왜 해야 하는데 XX아”, “별걸로 다 XX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확인 안 했는데 왜 갑자기 확인하냐” 등의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 B 씨는 “평생 먹을 욕을 방역패스 확인하면서 다 들은 것 같다”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다시 방역패스가 도입된다면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C 씨는 얼마 전 호텔 뷔페에 갔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단체로 손님이 몰려 정신없는 직원에게 이것저것 따지는 손님이 한 둘이 아닌 것을 봤기 때문이다. 많은 손님들이 QR 코드를 찍고 난 후, 접종완료자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려는 직원을 향해 따지고 들었던 것. 손님들은 “일행이 접종완료자인걸 확인했는데 왜 나도 해야 하냐”, “QR 코드를 찍었는데 왜 또 확인하냐”, “나는 그냥 들여보내줘라”, “접종완료자인지 왜 확인하냐”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C 씨는 짧은 시간 내에도 많은 손님에게 불만을 들어야 하는 직원이 진땀을 흘리며 손님들을 응대하는 상황을 염려했다. C 씨는 “직원분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며 “감정노동이 너무 심한데 괜찮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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