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일몰부터 오륙도 일출까지...“밤새 걸으며 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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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일몰부터 오륙도 일출까지...“밤새 걸으며 나를 찾았다”
  • 논설주간 박창희
  • 승인 2021.10.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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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산걷는길연합, 제2회 '오륙道 투나잇’ 장거리 걷기 행사
‘부산 야행 5色 6樂을 얻다' 슬로건... 전국서 100여명 참가
낙동강 하구~금정산~수영강~이기대 경유 62㎞ 극기 체험

두둥, 날이 밝았다. 마음먹고 먼 길 걷는 날이다. 신발끈을 바짝 졸라매고 마음의 끈을 동여맨다. 오늘밤은 밤새도록 걸으며 걸음과 이야기를 나누리라. 나의 나여, 부디 완주하라!

10월 9일 오후 5시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분수공원에서 (사)부산걷는길연합이 주최한 ‘제2회 오륙道 투나잇’ 장거리 걷기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는 100여 명. 이들은 다대포에서 낙동강 하구 둑방길을 따라 금정산을 넘어 온천천-수영강-광안리를 거쳐 오륙도까지 62㎞를 밤새워 걷는다. 코스는 하프(22㎞)와 풀코스(62㎞) 두 가지. 풀코스 희망자가 절반이 넘었다.

지난 9일 '오륙도 투나잇' 장거리 도보행사에 참가한 걷기꾼들이 부산 다대포에서 몸을 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지난 9일 '오륙도 투나잇' 장거리 도보행사에 참가한 걷기꾼들이 부산 다대포에서 몸을 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코로나에 따른 소규모 비대면 행사였지만, 전국에서 내로라는 철각(鐵脚)들이 모여들었다. 잘 걷는 사람들은 눈빛부터 다르다. 눈동자에 길이 흐르는 것 같다. 옷차림에선 마른 화약냄새가 났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얼굴들. 왠지 모를 친근감이 다가온다. 걷는 사람들끼리 갖는 일종의 동질감이다.

‘오륙道 투나잇’은 명칭이 말하듯, 다대포 일몰을 보고 밤새워 걸어서 부산 용호동 오륙도의 일출을 만나는 걷기대회다. 행사 슬로건은 ‘부산 야행 5色 6樂을 얻다’. 5色은 ⓵다대포 금빛노을길 ⓶낙동강 생명길 ⓷금정산성 고갯길 ⓸수영강 나룻길 ⓹오륙도 해맞이길이고, 6樂은 ①만나는 설레임 ②먼길 걷는 즐거움 ⓷야릇한 눈맛 ⓸대자연과의 대화 ⓹새벽 온천의 신비 ⓺귀씻는 파도소리다.

한마디로 부산의 특성과 갈맷길의 매력을 모두 품은 코스다. 최대현 총괄본부장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저탄소, 소규모, 장거리, 비대면, 그리고 배려와 소통의 걷기문화를 창출하고,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장거리 트레일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륙도! 투나잇! 출발 구호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도보꾼들이 삼삼 오오 첫걸음을 뗀다. 출발의 묘한 설렘이 발 끝에 닿는다. 낙오는 없다. 출발선에선 모두 완주를 꿈꿀 뿐이다.

'오륙도 투나잇' 행사 참가자들이 해질녘 다대포 노을길을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오륙도 투나잇' 행사 참가자들이 해질녘 다대포 노을길을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눈썹달과 샛별의 밀어

오후 5시 30분. 서쪽 하늘에 은은한 담채화가 그려지고 있다. 하늘 그림의 정체는 노을이다. 다대포에선 매일 대장엄 노을 담채화가 펼쳐진다. 이곳에선 파도소리도 다르다. 차르르르~ 남해에서 허연 말갈기를 휘날리며 파도 군단이 낙동강 하구 모래톱을 향해 진격해 온다. 바다의 밀물과 강의 썰물이 부딪혀 만들어지는 기이한 풍경, 이른바 ‘말갈기 파도’다. 차르르르~ 밀려오고 밀어내는, 밀려들면서 밀려나는 파도의 요술이 발길을 붙잡는다.

낙동강 하구 강변도로 변의 보행길은 노을을 보며 걷기에 제격이다. 차량 소음과 직선길이 단점이긴 하나, 시시각각 변하는 스펙터클 노을쇼를 보며 걷다 보면 3~4㎞는 그냥 떨어진다. 

낙동강 하구 '고니쉼터'에서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 부산걷는길연합 제공).
낙동강 하구 '고니쉼터'에서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 부산걷는길연합 제공).

고니쉼터에 닿자 감미로운 합창이 울려퍼진다. 부산알핀로제합창단의 문화공연이다. 차르르르~ 기타소리가 파도소리에 파묻힌다. 부드러운 요들송이 물 흐르듯 리듬을 탄다. 이 리듬을 타고 곧 고니떼가 당도하리라. 동서대 운동처방학과 학생들이 나와 먼길 나서는 도보꾼들의 발목과 무릎에 테이핑 처방을 해준다.

불덩어리 태양이 소멸 직전, 하구 수면에 거대한 해기둥을 세운다. 노을이 바다 위에서 붉게 일렁인다. 해기둥이 소멸되자 서녘 하늘에 초승달과 샛별(금성)이 나타나 눈을 깜빡인다. 달과 별이 밀어를 나누는 것 같다.

노을 지는 낙동강 하구 수면에 장엄한 해기둥이 세워졌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노을 지는 낙동강 하구 수면에 장엄한
해기둥이 세워졌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이제 밤이다. 어둡살이 깃든 수면 위에 고깃배 한척이 다가온다. 노을이 어둠을 부르는 시간. 사색하듯 묵상하듯 걷다 보니 어느덧 하굿둑이다.

덜컹덜컹 우당탕탕~ 차량소음을 따라 하굿둑을 지난다. 낚시꾼들이 하굿둑 수문 아래에 낚싯줄을 내리고 고기를 잡는다. 강물 냄새를 맡고 올라오는 숭어 웅어같은 기수어종이 타깃이다. 수문이 막혀 고향(강)으로 갈 수 없는 고기들의 최후가 안쓰럽다. 하굿둑은 열릴 텐가. 몇 년 전부터 하굿둑 개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본다.

#‘데드 포인트’를 만나다

을숙도 제2 하굿둑을 지나 강서 둑방길로 접어든다. 10㎞ 지점이다. 스탭들이 떡을 나눠준다. 떡 한 조각과 물 한 모금으로 허기를 달랜다. 강서 둑방길은 을숙도 서단에서 대저생태공원(강서구청 인근)까지 장장 12㎞ 이어진다. 단조로운 직선 구간이지만, 야간엔 독특한 정취가 있다. 둑방길 양쪽엔 벚나무가 끝도 없이 도열해 있다. 봄에 벚꽃이 피면 이곳에 세계에서 최고 긴 벚꽃터널이 연출된다.

여기선 발만 들면 나아간다. 무한반복의 발걸음. 영국의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작품 속 ‘걷는 사람’이 바로 나다. 끝없이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들은 고달픈 존재다. 

15㎞ 지점. 다리가 뻐근해온다. 양팔에 피가 쏠려 손 부위가 저릿저릿하다. 머리도 약간 혼몽하다. 발에 쥐가 난다. 발이 땅바닥에 붙은 듯 무겁다. 무섭다.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고 했다. 데드 포인트는 격심한 운동 초기에 호흡곤란, 가슴통증, 두통 등으로 인해 운동을 중지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때를 말한다. 이를 극복하면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즉 숨막힘이 없어지고, 호흡이 깊어지며, 심장박동수가 안정되어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선택해야 한다. 포기하고 돌아서느냐, 계속 나아가느냐. 무너지려 하면 무너지고, 일어서고자 하면 일어선다. 사람의 일이 그렇다. 극기(克己), 자기를 눌러 이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 자신을 믿고 일어서면 발은 다시 걸음으로 변한다.

20여 분을 쉬자 호흡이 정상을 되찾는다. 무너지려 하는 육체가 회복되어 다시 시동이 걸렸다. 세컨드 윈드를 경험 중이다. 혼미한 정신이 맑아지고 다시 기운이 솟아났다. 고통스런 발과 다리, 팔과 허리도 정상적으로 움직인다. 같이 걷던 도보꾼이 말했다. “모든 게 자기와의 싸움이죠. 아무도 대신 걸어주지 않아요. 걷다가 죽은 사람은 아직 없으니 힘 내세요.”

오륙도 투나잇 하프코스 도착지인 대저생태공원 입구(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오륙도 투나잇 하프코스 도착지인 대저생태공원 입구(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걷기가 주는 1석 5조의 효과

데드 포인트를 극복하고 속도를 회복하자 누군가 곁에 다가와 말을 건다. 문정현 서봉리사이클링 회장이다. 길 위에선 모두가 도반(길동무)이다. 문 회장은 걷기 마니아로 소문나 있다. 해운대에 사는 그는 1년 9개월 전부터 매일 하루 2만 보씩 걷는데, 걷다보니 5~6가지가 좋아졌다고 했다.

“먼저, 다리와 종아리 근육이 키워졌어요. 밥맛이 좋고 잠도 잘 와요. 그동안 감기 한번 안 했어요. 잔병이 날아간 거죠. 또 걸으니까 도시의 속살이 보여요. 저탄소 녹색도시 만들기에도 기여하겠죠. 무엇보다도 에고(자아)를 억누르는 힘이 생겼어요. 이건 돈 주고도 못사는 거 아닙니까. 하하.”

불교에선 탐진치(貪瞋癡), 즉 탐욕과 노여움, 어리석음을 없애라고 가르친다. 이 세가지 번뇌(三毒)는 중생을 해롭게 하는 독약과 같다. 도를 닦고 수양하더라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걷기가 그걸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니 신통한 일이다.

중간에 잠깐 쉬고 있는데 장거리 전문도보꾼 박미애 씨가 다가왔다. “100㎞ 장거리에 비하면 ‘오륙도 투나잇’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100㎞ 걸어보세요. 겁나는 게 없어져요. 장거리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데드 포인트를 겪고 세컨 윈드를 만나면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계속 도전하세요.” 박 씨는 대한걷기연맹이 인정하는 국내 장거리 걷기대회 4곳을 완보한 그랜드슬램 워커다. 그는 양말을 신지 않고 걷고 있었다.

4시간 가까이 걸어 강서구청 옆 대저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도시락이 나왔다. 늦은 저녁이지만 꿀맛이다. 하프코스(22㎞) 참가자 50여 명은 이곳에서 작별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연대감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

#낙동강과 금정산을 넘으며

화명대교를 건넌다. 낙동강을 두 번 건너는 셈이다. 강에 시나브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차가 지날 때마다 다리가 덜컹거린다. 강은 잠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옛 나루터 자리엔 어김없이 다리가 들어섰다. 강의 정사로 편입되지 못한 장림포, 하단포, 구포, 백포, 동원진의 옛 시절들이 속절없이 떠내려간다. 강의 과거는 이제 한숨이거나 바람이 되었다.

낙동강을 하룻밤에 두 번 건넜다. 하굿둑에서 한 번, 화명대교에서 한 번. 특별한 밤이다. 밤에 걸어서 강을 건넌다는 건 어마어마한 경험이다. 산업화에 절은 강, 오욕칠정을 안고 흐르는 강, 흐르되 흐르지 않는 강…. 저 강은 내게 무엇인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가 떠오른다.

‘지금 나는 밤중에 강을 건너기에 눈으로 위태로움을 살펴보지 못하니, 위태로움이 오로지 듣는 데로 쏠리어 귀로 인해 한창 벌벌 떨면서 걱정을 한다. …한번 추락했다 하면 바로 강이다. 나는 강을 대지처럼 여기고, 강을 내 옷처럼 여기고, 강을 내 몸처럼 여기고, 강을 내 성정처럼 여기었다. 그리하여 마음속으로 한번 추락할 것을 각오하자, 나의 귓속에서 마침내 강물 소리가 없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무려 아홉 번이나 강을 건너는 데도 아무런 걱정이 없어, 마치 안석 위에 앉거나 누워서 지내는 듯하였다…. 소리와 빛깔은 나의 외부에 있는 사물이다. 이러한 외부의 사물이 항상 귀와 눈에 누를 끼쳐서, 사람이 올바르게 보고 듣는 것을 그르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강을 건너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할 뿐 아니라, 보고 듣는 것이 수시로 병폐가 됨에랴!…’

연암은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모든 소리는 다르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처신에 능란하여 제 귀와 눈의 총명함만 믿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나도 그런 것 같다. 토건(교량)에 주눅이 들고 도시의 불빛에 눈이 멀어 강의 본심을 못본 것이 아닌가. 낙동강을 건너며 연암에게 크게 한 수 배운다.

화명생태공원은 최상의 산책로를 가진 강변공원이다. 포실한 흙길이 욱신거리는 발바닥을 살살 달래준다. 어머니가 발바닥을 주무르는 것 같다. 출발하고 처음 만나는 흙길이다.

이제 금정산을 넘을 차례. ‘오륙도 투나잇’의 최대 난관이다. 화명동에서 대천천을 끼고 구불구불 산성길을 따라 남문 입구 고개(33㎞)를 넘는다. 전체 코스의 반이다. 산성길을 오르다 발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요통도 찾아왔다. 양말을 벗어보니 발가락에 물집이 크게 잡혔다. 발톱이 빠지려는지 너덜거린다. 도저히 더 걸을 수 없는 상황. 

2차 데드 포인트에서 눈물을 머금고 퇴로를 찾는다. 어쨌든 오륙도까지는 기어서라도 가야했기에 행사 차량에 몸을 싣는다. 62㎞ 완주는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이 있을 것인가. 차를 타니 산성고개든 시내 구간이든 금방이다. 걸어서 4시간 걸리는 거리가 차로 20분이다. 이 문명 이기를 어떻게 버릴 수 있는가. 그러나 차가 결코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장길만 빛누리기획 대표는 “힘들었지만 산성 고개가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였다. 길가의 금정산 노송들이 밤안개를 뚫고 정령들처럼 일제히 몸을 세워 춤을 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밤에 걸어서 산성고개를 넘는 사람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체험이다. 장 대표는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62㎞를 도보로 완주했다.

#가슴에 해를 품고

풀코스 팀은 산성길에서 식물원 입구를 거쳐 온천천 세병교(44㎞ 지점)로 접어든다. 시내 구간이라 발걸음이 편하지 않다. 도보꾼들의 걸음은 거의 일정하다. 정중동. 몸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자기 보폭을 유지한다. 장거리 걷기엔 자기호흡이 중요하다. 마라톤에서의 호흡조절과 비슷하다.

어둠이 깊다. 새벽이 멀지 않다. 온천천이 수영강을 부르고, 수영강은 민락수변공원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끌어당긴다. 이기대 입구인 동생말의 오르막길이 막바지 고비다. 도보꾼들의 옷이 흥건히 젖었다. 무거운 다리를 들어 계단에 올리면 육신이 다리를 짓누른다. 이때 눈물을 쏟는 이도 있다. 가야할 길이 아득하기 때문이다. 밤바다는 먼 파도를 불러와 끝없이 박동한다. 먼바다 끝이 서서히 붉어진다.  

행사 차량을 얻어타면서 스탭들의 노고와 고충을 엿볼 수 있었다. 행사의 반은 참가자가 채우지만, 나머지 반은 스탭들이 채운다. ‘오륙도 투나잇’의 스탭은 최대현 총괄본부장 이하 12명. 이들은 밤새 동분서주하며 행사를 지원한다. 5㎞ 마다 코스 안내판을 붙이고 군데군데 입간판을 세운다. 또 물과 간식, 도시락을 챙기고 주요 통과 지점에 먼저 가서 스탬프를 찍어준다. 난코스를 지날 때는 도우미가 되어 위문공연을 하면서 부상자 후송에도 대비한다. 모두 아름다운 자원봉사자들이다.   

올해 ‘오륙도 투나잇’(공동집행위원장 한장석 김성국 이준경)은 주최자인 (사)부산걷는길연합을 비롯, 부산시민걷기동호회, 소풍가는 누릿길, 발견이의 도보여행, 생명의 전화, 생명그물,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수영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천천 네트워크, 동서대 시니어운동처방학과, 부산걷기연맹 등 여러 단체·기관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코로나로 모두가 아파하는 때, 장거리 걷기로 치유해 보자고 뜻을 모은 이들이다. 이들이 함께 보여준 길 위의 연대는 행사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풀코스 종착지인 오륙도에서 본 동해의 일출(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풀코스 종착지인 오륙도에서 본 동해의 일출(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새벽 4시 46분, 오륙도 스카이워크 광장에 첫 완주자가 입성했다. 기다리고 있던 스탭과 운영진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빠 힘내세요’를 작곡한 욜로 가수 한수성 씨가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만남’ ‘고맙소’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오륙도의 새벽을 깨웠다. 오전 6시 40분쯤, 먼 동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올랐다. 모두가 박수를 쳤다. 이날 62㎞ 완주자는 50여명. 막걸리 한 잔에 피로를 씻은 완주자들은 사진을 찍고 구호를 외쳤다. 오륙도! 투나잇! 그러고는 모두 일상 속으로 표표히 흩어졌다. 

'오륙도 투나잇' 62㎞ 완주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오륙도 투나잇' 62㎞ 완주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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