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비와?”... 변덕쟁이 가을장마 짜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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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비와?”... 변덕쟁이 가을장마 짜증 유발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1.08.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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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외출 시 기상 앱 확인... "9월초까지 비"
코로나에 더위, 장마까지 겹쳐 시민들 불편
여름장마보다 무서운 가을장마가 길어지고 있다(사진: 픽사베이 제공).

장마라고 하면 여름에 오래 내리는 비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름장마보다 무서운 가을장마가 계속 진을 치고 있다. 태풍에 이어 가을장마까지 장기간 이어지는 비 소식에도 지쳤고, 들쭉날쭉한 기상예보에 시민들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우리나라에 남으려는 뜨거운 공기와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가만나 대립하여 형성된 가을철장마와, 우리나라에 남아있던 차가운공기와 점차 세력을 세력을 확장하는 뜨거운 공기가 만나 형성된 여름장마를 설명하고있다(사진: KS서울날씨청 블로그 캡처).
우리나라에 남으려는 뜨거운 공기와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가 만나 형성된 가을철 장마를 설명하는 기상 설명도(사진: KS서울날씨청 블로그 캡처).

2020년은 장기 장마였지만 올해는 짧은 장마에 가을장마까지 빨리 찾아왔다. 가을장마는 완전 가을에 오는것이 아니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에 시작되어 2차 장마라고도 부른다. KS서울날씨청에 따르면 가을장마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여름장마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차가운 공기와 점차 세력을 확장하는 북태평양 기단 사이에서 만들어지는데, 결국 성질은 비슷하지만 발생하는 순서가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부산의 강수량 분석 자료다. 7월보다 8월에 더 잦은 비가 내렸다(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부산의 강수량 분석 자료. 7월보다 8월에 비가 더 잦았다(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작년 장마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였으나 2021년 장마는 중부지방의 경우 매우 짧게 끝나 버렸다. 기상청 7월 기후분석정보에 따르면, 장마철 강수는 남부지방에 집중되면서 전국 강수량은 233.8mm를 기록하여 평년(245.9~308.5mm)보다 적었으며, 7월 초부터 활성화된 정체전선과 남서 기류의 유입으로 남부지방 중심으로 강수가 내렸으나 장마철이 평년보다 이르게 종료됐다. 부산지역 여름 강수량은 지난달 7월보다 이달 더 잦고 많은 비가 내렸는데, 특히 8월 25일자 강수량은 146.2mm로 여름 장마보다 더 많은 양의 비를 퍼부었다.

기상청은 태풍 ‘오마이스’는 빠져나갔지만 가을장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다음달 초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날씨가 왜 그러냐”, “장마때는 오지도 않더니” “네이버 날씨, 아이폰 날씨, 인터넷 날씨 다 다르다” “여름 가고 가을 온줄 알았는데 다시 여름이다” “매일 비오고 습해서 짜증이 난다” “우중충해서 밖에 나가서 걷기도 싫어진다” “가을장마 빨리 끝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고, 더위에 코로나까지 겹치자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대학생 김예지(23, 부산광역시 북구) 씨는 “맑은 하늘인 것 같으면서도 흐린 구름이 껴있고, 비 올 땐 추웠다가 그치면 더워져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도 고민이다”며 “예보에 따라 차라리 비가 시원하게 왔으면 좋겠는데, 외출할 때 우산을 가지고 나가는 날엔 비가 잘 안 오고, 안 가지고 가면 비가 온다. 날씨가 너무 변덕스럽다”고 말했다.

가을장마 영향으로 인한 호우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상황관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조 유지, 농업인 안내, 응급 복구 등 집중호우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집중호우 대비 행동요령은 ▲TV나 라디오 등을 통해 수시로 기상 상황 파악하기 ▲응급 약품이나 손전등 등 비상용품 미리 준비하기 ▲개울가, 하천,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에서 대피하기 ▲강풍에 의한 낙하물 유의하기 ▲공사장 고압전선 등 위험시설물 근처에 가지 않기 ▲지붕, 간판, 자전거 등은 날아가지 않게 미리 고정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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