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캉스, 논밭뷰....시골 정취 즐기는 ‘러스틱 라이프’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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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캉스, 논밭뷰....시골 정취 즐기는 ‘러스틱 라이프’ 유행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1.1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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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면서도 삶에 소박함을 더하는 새로운 생활 양식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금지에 뉴트로 열풍까지 가세
‘오도이촌’, ‘시골에서 한 달 살기’ 등에 젊은이들도 관심
최근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러스틱 라이프’가 유행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러스틱 라이프’가 유행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학생 조유란(24, 경남 진주시) 씨는 휴학을 한 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의 학교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로 가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결정했다. 조 씨는 제주도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조 씨는 “시골 느낌이 가득한 곳에 가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자연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싹 씻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출간한 김난도 교수는 2022년 임진년 범띠 해를 이끌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러스틱 라이프’를 제시했다. ‘러스틱 라이프’란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도시를 떠나 완전히 단절되는 것이 아닌, 도시에 살면서도 소박함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생활 양식을 뜻한다.

‘러스틱 라이프’의 유행은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와도 연관이 있다. 뉴트로란 과거의 것이 현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인식되는 것을 뜻하는데, 현세대에게는 ‘시골 생활’이 새로운 문화로 인식됐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평소라면 해외여행을 떠났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국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국내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뉴트로를 결합하자 많은 이들이 시골을 주목하고 있는 것.

호캉스 대신 ‘촌캉스’... 시골에서 즐기는 휴가
이제는 ‘호캉스’ 대신에 ‘촌캉스’, ‘오션뷰’ 대신에 ‘논밭뷰’가 유행이다. 촌캉스는 시골에서 즐기는 휴가라는 뜻으로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대세가 됐다. 

실제로 시골에서는 시골 정취를 콘셉트로 한 숙소들도 등장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다녀갔거나, SNS에서 유명세를 얻은 시골집은 예약조차도 힘들다. 아궁이, 솥, 고무신, 장작, 몸빼바지 등 시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품들이 촌캉스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대학생 홍아영(22, 경남 양산시) 씨도 최근 시골로 여행을 갔다 왔다. 평소에는 소란하고 정신없는 도시에서 생활했으니 여행만이라도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 촌캉스였다. 홍 씨는 “며칠 동안 조용한 곳에서 정말 잘 쉬다 왔다”며 “다음 여행도 시골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도이촌’.,. 평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시골에서
‘오도이촌은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주 5일 근무제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함에 따라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일과 일상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중요시되면서 유행하고 있는 하나의 주거 트렌드다.

오도이촌에 따라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현대인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휴식을 목적으로 도시 근교나 지방에 집을 마련해 주말마다 세컨드하우스에 가서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이 밖에도 농가에 있는 낡은 주택을 개조하거나 직접 땅을 구매해 집을 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해 오도이촌을 실천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시골 생활 즐기기... ‘시골 한 달 살기’
짧은 휴가 느낌이 아닌, 한 달 정도 시골에 거주하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몸과 마음을 푹 쉬게 해주는 것. 긴 시간 한곳에 머무르며 관광객이 아닌, 거주민으로써의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시골에 살면서 동네 곳곳을 산책하거나, 그 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아다닌다.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골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도에서 한 달 살기’, ‘강원도에서 반년 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평창, 홍천, 양양, 횡성, 강릉 등 수도권과 연결 교통망을 갖춘 지역은 경쟁률이 최고 10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 허영재(53, 경남 양산시) 씨도 강원도 한 달 살기를 계획 중이다. 고향이 강원도인 허 씨는 고향에서 한 달을 살며 옛 기억을 되새기고, 강원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자연을 즐길 예정이다. 허 씨는 “삶에 지쳤을 때 시골로 여행을 가서 마음 푹 놓고 쉬다 보면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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