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휴가철 맞아 제주도 찾는 관광객 급증... 지역감염 확산 우려 속에 예방접종 완료자도 실외 노마스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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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휴가철 맞아 제주도 찾는 관광객 급증... 지역감염 확산 우려 속에 예방접종 완료자도 실외 노마스크 안돼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6.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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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난 28일까지 539만 명이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도 방문해
시민들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피로 풀기엔 제주 여행이 최적”
지난 28일 관광객 등 외부 요인으로 제주지역 6명의 추가 확진자 발생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도 증가...오는 8월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유지
코로나19 사회적 피로를 풀기 위해 제주도 여행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제주도를 찾은 한 관광객이 여행 가방을 끌고 걸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피로를 풀기 위해 제주도 여행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았지만, 제주지역은 코로나19 시대 이전의 관광세를 회복해가고 있다. 여름방학 시즌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다. 이에 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에 지역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작년 1월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0만 여명 더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작년 1월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0만여 명 많은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제주도 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39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49만 명보다 200만 명 정도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수치다. 내국인 기준 일별 통계로는 24일 4만 2045명, 25일 4만 2361명, 26일 4만 340명, 27일 4만 1515명, 28일 3만 9416명 등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4만여 명 이상이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실제 최근에 제주도 여행을 갔다 온 시민들의 경험담도 적지 않다. 이들은 해외여행을 사실상 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피로도를 풀기에 제주도가 딱인 국내 여행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지영(23, 부산시 사하구) 씨는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어서 돈을 모아 놨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고 있었지만 지인 인스타만 봐도 이미 여러 명이 제주도에 있어서 이번 기회에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며 “국내선 비행기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고 제주도에도 관광객으로 붐볐는데, 사진 찍을 때 말고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은 딱히 못 봤다”고 말했다.

김다경(22, 울산시 중구) 씨도 “성수기 전에 일찍 갔다 오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최근에 후딱 다녀왔는데, 워터파크 내에서도 사람들이 전부 마스크를 끼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 같았다”며 “방역수칙만 제대로 잘 지킨다면 해외여행도 못 가고 있는 상황에 좋은 것 같고 나도 잠시 갔다 왔지만 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피로를 풀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입도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도 추가적으로 계속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제주지역에서는 총 981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됐고, 이 가운데 관광객 등 외부 요인으로 6명(제주 1257~1262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262명이다. 하루 새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이달에만 2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달의 신규 확진자 중 21명 정도는 입도객 등 외부 유입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는 입도객이 방문하면서 관광객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취약 시설 138곳을 대상으로 방역실태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했더니 행정처분 1건, 행정지도 5건 등 총 6건의 위반상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15건도 추가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32.3%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며, 이를 포함해 변이(알파, 델타) 바이러스 확진자는 누적 104명으로 늘어났다.

관광객 급증에 따른 지역감염 우려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의무화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정부가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으로 7월 1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휴가철 입도객 증가와 지역감염 우려 등에 맞춰 제주지역은 오는 8월까지 예방접종 완료자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마스크 착용 외에 개편된 1단계 거리두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2주간 그대로 적용된다. 6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며, 유흥시설·홀덤펍,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직접판매홍보관은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이 해제돼 사실상 24시간 영업도 가능해진다.

한편, 방역수칙 위반 사업자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감염 우려가 높은 경우 개별 사업장에 대해 집합금지 처분도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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