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차고 답답한 마스크 벗고 해수욕장 가고 싶지만 코로나가 무서워 실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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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차고 답답한 마스크 벗고 해수욕장 가고 싶지만 코로나가 무서워 실행은 "글쎄"
  • 취재기자 박가빈
  • 승인 2021.06.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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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시작...시민들 피서 계획 세워보지만
‘코시국’에 여전히 집콕 선택하는 사람들 수두룩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 갈수록 기승 부릴 듯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조기 개장, 방역수칙은?

시민들이 여름을 맞아 각자의 여름나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6월 부산의 평년기온은 21.3~21.9℃인데, 올해 6월 9일을 기준으로 6월 현재 평균 기온은 약 21.25℃를 기록해 더운 여름을 예고했다. 부산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하고 있다.

여름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것이 ‘국룰(‘국민 룰’ 이라는 뜻의 신조어)’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쉽사리 물놀이를 계획하기 힘든 현실이다(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여름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것이 ‘국룰(‘국민 룰’ 이라는 뜻의 신조어)’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쉽사리 물놀이를 계획하기 힘든 현실이다(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대동대 학생 정지원(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직 코로나가 잠잠해진 게 아니라서 큰 계획은 없다"며 "한 번쯤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들러서 간단한 산책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해운대에 사람들이 붐빌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막막하다"며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예전처럼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반려동물 간식 매장을 운영하는 윤은정(26, 부산시 해운대구) 씨 역시 “코로나로 인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딱히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하루빨리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생활이 너무 힘들다”며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했다.

부경대 학생 박채환(24, 부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아 여행 계획이 없다”며 “방학 동안 도서관으로 피서해서 취업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에 두 번째 여름을 맞는 것에 대해서 박 씨는 “벌써 마스크 안에 땀이 차서 힘들다”며 “얼른 마스크를 벗고 물놀이를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씨는 “얼마 전 광안리를 가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며 “사람들이 물놀이는 좀 참고 조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경대 학생 김현경(22, 부산시 해운대구) 씨 역시 “코로나 때문에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물놀이 계획은 없다”며 “대신 여름 휴가로 친구들과 부산을 벗어나 한적한 계곡의 펜션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 외에는 방학을 이용해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자격증 및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라며 외출을 자제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김 씨는 “가장 활발하게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곳저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대학생 시절에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제한되어 지루하고 억울하고 불편하다”며 “믿을 만한 백신을 신속히 접종해 사태가 빠르게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회사원 캐슬린 헤르난데즈(32, 부산시 연제구) 씨는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 친한 친구들과 부산이나 서울에서 놀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슬린 씨는 “작년에는 코로나가 너무 무서워서 외출을 꺼렸지만, 지금은 백신도 나오고 있고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다니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덜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슬린 씨는 “내년 여름에는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한편, 해운대 해수욕장의 조기개장에 대해 해운대 구민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대학생 정지원 씨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은 잘 지켜지고 있는 듯하나, 해수욕장의 특성상 인원 제한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인원이 밀집돼서 코로나 확산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려동물 간식 매장 사장 윤은정 씨도 “처음엔 마스크 미착용 시 착용시키는 것을 보곤 했지만, 지금은 모래사장 테이블에서 취식도 가능한 것을 보아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경 씨는 “모래사장 파라솔에서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물에 발을 담그는 정도면 몰라도 아예 물 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긴다면 당연히 마스크 착용이 불량해질 것”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방역지침은 잘 지켜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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