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수변공원, 밤마다 야외 술자리로 ‘북적’...수영구청, 18일부터 야간 취식금지 행정명령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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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락수변공원, 밤마다 야외 술자리로 ‘북적’...수영구청, 18일부터 야간 취식금지 행정명령 발동
  • 취재기자 이은진
  • 승인 2021.06.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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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수변공원, 바다 보며 야외에서 회 먹는 명소로 유명세 밤마다 술판 벌어져
거리두기 방역수칙 무시 심해지자, 해당 구청은 야간 취식 금지 명령으로 대응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민락수변공원은 무더운 여름 바다와 함께 야외에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식당, 술집,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야외인 민락수변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영업이 제한되는 밤 10시 이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인근 횟집에서 회를 사서 야외에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부산 광안리 민락수변공원은 밤만 되면 애외에서 회와 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에 수영구청은 야간 취식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사진: 취재기자 이은진).
부산 광안리 민락수변공원은 밤만 되면 야외에서 회와 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에 수영구청은 야간 취식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사진: 취재기자 이은진).

민락수변공원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2차를 즐기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밤 10시 이후에는 식당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야외에서 술자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민락수변공원으로 향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최연경(24, 부산시 남구) 씨는 “밤 10시 이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싶지만 마실 곳이 없어 수변공원에 찾아왔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민락수변공원 안에서는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위반한 경우도 여럿이고, 거리 두기를 위해 띄어 앉을 수 있는 곳을 표시해 놓은 것도 무용지물이 됐다. 수변공원을 지나가던 김나영(24, 경남 김해시) 씨는 “코로나가 기승인데도 수변공원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며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모여 있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민락수변공원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영구민 한은정(40, 부산시 수영구) 씨는 “산책하러 수변공원에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어서 코로나에 걸릴까 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수영구청은 민락수변공원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구를 통제하고 QR 체크와 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밤 12시 이후에는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관리 문제에 대해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세인(24, 부산시 북구) 씨는 “밤 12시 이후에 불이 꺼져도 사람들은 핸드폰 후레쉬를 켜놓고 술자리를 이어 간다”며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부산시 수영구청은 18일부터 오후 6시에서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민락수변공원 내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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