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무관중으로... 유로 2020에선 '노마스크 응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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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무관중으로... 유로 2020에선 '노마스크 응원' 논란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7.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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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방역 위해 사상 첫 무관중 경기 진행
잉글랜드 결승 진출 확정 후 팬들 노마스크 자축
유로 2020 결승전 6만 관중 입장 허용... 방역 비상

일본 정부 및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8일 도쿄 올림픽 수용 여부에 관한 협의에서 도쿄 올림픽 무관중 개최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무관중 개최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개최 이후 역사상 처음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장은 전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후쿠시마와 미야기 등에 위치한 경기장만 일부 관중을 허용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경기 중 도쿄에 위치한 어떠한 경기장에도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감염 상태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시 5자 회의가 즉시 소집될 것이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등 프로 스포츠 경기 역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서 일부 관중 입장만 허용하되 마스크는 필수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 프로 스포츠 경기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관중 입장을 30%에서 50%까지 허용했다. 평소 야구 직관을 즐긴다는 박대한(24, 서울시 송파구) 씨는 “국내 프로 스포츠는 스포츠의 상업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적절하게 방역 수칙을 적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 현재 한창 펼쳐지고 있는 유로 2020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유로 2020 준결승 2차전 잉글랜드와 덴마크 간의 경기에선 6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그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원하는 관중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잉글랜드의 골 장면에선 영국 팬들이 서로 껴안으며 환호를 지르는 장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당일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만 2,551명으로 집계됐다.

유로 2020에서 방역 수칙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유로 2020에서 방역 수칙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해당 경기 종료 후 수백 명의 팬들은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밤새 잉글랜드의 승리를 자축했다. 평소 유로 2020을 즐겨 본다는 김범준(24, 부산 수영구) 씨는 “유로 2020 경기를 보면 방역 수칙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우리나라가 방역을 과잉으로 잡는 게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로 2020 결승전 경기에서도 6만 관중의 입장이 허용된다. 동시에 영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반까지만 운영이 허용되던 영국 술집도 결승전 당일에는 연장 운영이 허용된다. 결승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에 펼쳐진다.

가뜩이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져가는 가운데 유로 2020만큼은 방역 수칙에 신경을 기울이기보다 팬들과 함께하는 결승전 무대를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유로 2020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최국을 지정해 한 국가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게 아닌 각국 12개 도시를 개최지로 지정해 여러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12개 도시 중 8개 도시에서 유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으며 그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관중 입장을 100% 허용하며 논란이 됐다.

한편 유로 2020 결승전 무대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맞붙게 됐다. 8일 잉글랜드와 덴마크 간의 준결승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역사상 첫 유로 결승 진출이며 자국에서 열렸던 1966 월드컵 우승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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