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 ‘네이버 블로그’...세대공감 소소한 일상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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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놀이터 ‘네이버 블로그’...세대공감 소소한 일상 나누다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7.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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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늘 일기 챌린지’ 이벤트 참여자 80%가 MZ세대
블로그에 빠진 이유 “모르는 사람과도 폭넓은 소통 가능”
정보공유 외에도 취업 준비 등 개인적 공간으로도 활용

“요즘 트렌드는 MZ세대,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라”.

MZ세대가 소비의 대세로 떠올랐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에서 2000년 출생)와 Z세대(1995년에서 2004년 출생)를 통칭하는 말로, 떠오르는 젊은 소비층을 지칭한다. 업계에서는 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소비 트렌드와 문화를 주도하기 있기 때문이다.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홈페이지 화면 캡처).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최근에는 SNS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네이버 블로그'가 MZ세대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블로그는 지난 5월 '오늘 일기 챌린지'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재조명됐다. 더 이상 올드한 이미지의 SNS가 아닌 활발한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이들의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고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 M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블로거 비중 20대 가장 높아

네이버는 오늘 일기 챌린지 참여자 중 MZ세대가 8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챌린지 이후 글 생산량은 33%, 사용자 수는 14% 증가하는 등 블로그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의 기록을 남기는 수단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 블로그 월간 순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는 283만 명으로 직전인 4월달 238만 명에 비해 약 19% 증가했으며, 한 달 만에 약 45만 명의 이용자 유입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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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듭할수록 블로그 콘텐츠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에는 2억 9000여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 화면 캡처).
전체 블로그 이용자 수 중에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 표를 통해 MZ세대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 네이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전체 블로그 이용자 수 중에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 그래프를 통해 MZ세대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 화면 캡처).

특히 전체 블로거(블로그 이용자) 중 SNS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령대인 20대의 비중이 34.6%로 가장 컸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블로거 수는 20대(34.6%) 비중이 가장 컸으며 10대(5.6%)와 30대(28.5%) 이용자를 포괄하면 그 비중이 70%에 이른다. 즉, MZ세대들이 대략 70%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 블로그 콘텐츠 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억 여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MZ세대들이 블로그에 푹 빠진 이유는 따로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놀이터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놀이터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MZ세대 사이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놀이터다. 다른 SNS와 비교했을 때 블로그는 지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폭넓은 소통이 가능해,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얻을 수 있는 놀이터로 통한다. 대학생 윤유정(20, 경남 거제시) 씨는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친한 친구가 아닌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더 좋은 해결방안이 나올 때도 있다”며 “지인에게 말하기는 부끄러운 속마음도 있듯이 어쩌면 나의 속 깊은 이야기를 몰랐던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어 블로그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호(25, 부산시 남구) 씨도 “MZ세대들은 SNS를 통해서 본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리고 주변인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세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블로그는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비해 많은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 주변 지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도 소통이 가능해 우리들 사이에서 더욱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블로그는 힐링을 위한 대리만족의 공간으로 마음의 안식처다. 요즘 같은 시기에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대리만족하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힐링할 수 있다는 것. 대학생 라다빈(20, 강원도 동해시) 씨는 “힐링이 많이 필요한 요즘 시대에 다른 사람들의 일상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거나 좋은 힐링 방법도 따라 해 보면서 힐링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게 매력적”이라며 “최근에는 캠핑이 너무 가고 싶어서 캠핑 가시는 분들이 올린 블로그를 한창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블로그를 시작해 온 이현지(21, 울산시 울주군) 씨도 “고3 때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소개해 보고 싶어서 시작했다”며 “블로그에서는 자유롭게 내 생각을 적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뿐만 아니라, 내가 선호하는 블로그 콘텐츠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소개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간편하게 전하는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예슬(21, 부산시 남구) 씨는 “기록도 쉽게 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블로그 운영은 간편해서 좋은데,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거기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며 “좋은 말도 댓글로 받고, 글을 쓰는 나도 좋은 말을 다루면서 괜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데, 서로 좋은 영향력을 공유하면서 힐링을 찾아가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의 놀이터, ‘네이버 블로그’

MZ세대들은 주로 블로그에서 자신의 일상을 일기로 남기거나 각종 맛집이나 여행 장소를 추천해 주는 등 다른 사람들과 소소하게 소통하고 있다.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활용하던 김지호(25, 부산시 남구) 씨는 그녀의 일상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알아가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많은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고 추후에 다시 꺼내 보면서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그녀를 매료시켜 많은 글을 작성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일기장처럼 활용할 때는 내가 갔던 음식점, 카페 등의 사진을 올리고 그날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나 감정을 기록해 두고 있다”며 “최근에는 직접 했던 알바 후기도 올리고 있는데, 알바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주의할 점들을 글로 작성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사진: 독자 신유리 씨 제공).
신유리(22, 울산시 북구) 씨는 “자유 일기처럼 주로 사진 위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데, 읽으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고 최근에는 카페를 추천해 주거나 울산 여행 코스 추천해 주는 등 정보를 공유했다”며 “모르는 사람이 댓글로 추천 감사하다고 친추가 오기도 하고 나도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고 정보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게시글을 따로 정리할 수 있게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제공해 마치 내 방을 정리하듯이 쉽게 정리하고 꾸밀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은 자신만의 선호하는 콘텐츠를 주제로 삼기도 하며, 취직과 연관지어 블로그를 활용하기도 한다(사진: 독자 강지원 씨 제공).
MZ세대들은 자신만의 선호하는 콘텐츠를 주제로 삼기도 하며, 취직과 연관지어 블로그를 활용하기도 한다(사진: 독자 강지원 씨 제공).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다(사진: 강지원 씨 제공).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사진: 강지원 씨 제공).

단순히 소통만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기록하는 도전의 목적을 가지고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강지원(24, 울산시 울주군) 씨는 “평소 축구 칼럼니스트를 꿈꿔오면서 나만의 축구 칼럼을 블로그에 꾸준히 기재한다면 블로그가 곧 좋은 경험의 장이 될 거라 생각해서 이를 목표 삼아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요즘 뜨고 있는 유튜브는 영상 편집이나 촬영 같은 기술을 요구하는 반면 블로그는 글만 손쉽게 작성할 수 있어서 다른 영상들에 비해 도전하기 수월한 점도 매력적이어서 다른 SNS보다도 블로그가 더 끌린다”고 말했다. 박성진(26, 울산시 북구) 씨는 “지난 5월에 오늘 일기 챌린지를 도전해보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는데, 소소하게 하루 나의 일상을 일기처럼 적는 것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지금은 단순한 일기가 아닌 취직을 향해 달려나가는 취준생 일기를 쓰고 있어서 하루 결심과 해야 할 일 등을 주로 다루고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아쉬움을 털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MZ세대 취향 저격하기 위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 중

네이버는 숏폼(2분 이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쉽게 편집 및 제작할 수 있는 ‘블로그 모먼트’를 지난해 4월 출시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틱톡의 숏폼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모먼트 영상은 네이버 블로그 홈에서 블로그 피드 최상단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블로그 이웃이 업로드한 모먼트나 추천 모먼트들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쇼핑 기능인 ‘블로그 마켓’을 시범 도입하는 등 커머스(전자상거래) 흐름에 동참하기도 했다. 블로그 마켓은 블로그 거래에 네이버 페이를 결합한 서비스다. 네이버가 정식으로 블로그 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블로그 상에서 상품 판매 게시글을 올려 거래를 진행하는 등 블로그 거래가 존재했다.

이에 네이버는 블로그 마켓 기능을 통해 블로그 내에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을 추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에 축적된 콘텐츠를 통해 판매자의 전문성이나 상품의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신뢰도 높은 거래가 가능하다”며 “판매자가 원하는 시점에 소량의 상품을 부담 없이 편리하게 판매할 수 있게 해, 상품의 경쟁력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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