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진은 거부한다"... MZ세대만의 각양각색 사진 찍는 법 SNS서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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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진은 거부한다"... MZ세대만의 각양각색 사진 찍는 법 SNS서 유행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7.1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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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사진, 우정 사진 등 단체 사진 이색 포즈 유행
원근감 활용해 커플 반지, 소주병 등 소품 활용
단체로 옷을 맞춰 입어 패션을 통한 이색 사진 만들기도
단독 사진 촬영 시 자연스러운 포즈 취하는 방법 공유
SNS 상에서 사진을 좀 더 재밌게 찍기 위한 방법들이 공유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SNS 상에서 사진을 좀 더 재밌게 찍기 위한 방법들이 공유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배우 임시완이 찍은 음식 사진이 SNS 상에서 화제다. 지난 14일 임시완은 “오늘 칸에서 이걸 먹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본인이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렸다. 임시완의 출연작 ‘비상선언’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프랑스 칸에 왔다는 걸 인증하는 게시물이었다. 그런데 임시완의 ‘칸 인증’보다는 음식 사진을 찍은 구도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휴대폰을 본인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높은 각도에서 음식 사진을 찍어 마치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연상케 해서였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근처를 배회하다가 붙잡힌 드론이 된 기분이네요”, “오빠 혹시 드론이세요?”, “저 세상 각도에 감탄합니다”, “이런 사진 각도 태어나서 처음 봐요”, “음식 사진 찍는 신박한 방법 배워 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낸 이 음식 촬영 구도는 최근 SNS 상에서 ‘임시완 항공샷’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이다.

배우 임시완이 찍은 음식 사진은 '임시완 항공샷'이라는 이름으로 SNS서 유행이다(사진: 임시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임시완이 찍은 음식 사진은 '임시완 항공샷'이라는 이름으로 SNS서 유행이다(사진: 임시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 음식뿐만 아니라 셀카, 커플 사진 등을 특이하게 찍는 방법이 화제다. 촬영 방법들은 이색적인 촬영 구도나 포즈, 사물을 활용한 사진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커플이나 친구끼리 사진을 찍을 때 취하면 재밌는 포즈들을 SNS 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멱살을 잡는 포즈로 찍는 ‘장난치기 샷’, 서로 엉덩이를 마주대고 찍는 ‘엉덩이 뽀뽀샷’, 여럿이서 팔을 모아 별 모양을 만들어 찍는 ‘인간별샷’, 한 사람이 몸을 기울여 의자 역할을 하고 그 위에 다른 사람이 몸을 기대 마치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간 의자샷’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생 박정환(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여자친구와 커플 사진을 찍더라도 특이한 포즈를 잡고 찍으면 더 기억에 남더라”며 “포즈 하나만으로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거 같아 좋다”고 말했다.

물건을 활용해 사진을 좀 더 매력 있게 꾸미는 법도 존재한다. 최근 SNS 상에서 유행하는 ‘커플링샷’이 대표적이다. 원근감을 이용해 커플링을 액자 삼아 커플링 안에 피사체를 담는 방식이다. 피사체로는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태양을 피사체로 두고 감성적인 풍경 사진을 만들기도 한다. 그밖에 소주병이나 장난감 역시 사진에 재미를 추가하기 위한 소품으로 활용된다. 모두 원근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취하면 좋은 포즈들이 공유된다(사진: '홍대 이태원 놀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취하면 좋은 포즈들이 공유된다(사진: '홍대 이태원 놀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원근감을 활용해 소품으로 재밌는 사진을 만들기도 한다(사진: '20대 뭐 하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원근감을 활용해 소품으로 재밌는 사진을 만들기도 한다(사진: '20대 뭐 하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밌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소품만 활용되는 건 아니다. MZ세대는 패션을 통해서도 사진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친구들끼리 한 명씩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 형형색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상태로 찍는 일명 ‘파워레인저샷’이 있는가하면 레트로 느낌을 주기 위해 복고풍 옷을 맞춰 입고 찍는 ‘복고풍샷’도 있다. 친구들과 순천 여행을 갔던 박경원(24, 부산시 남구) 씨는 “재밌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친구들과 복고풍 옷을 맞춰 입고 사진을 찍었다”며 “각자가 평소 즐겨 입는 패션이 있을 텐데 그 틀을 깨고 다 같이 맞춰 입으니 유대감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을 갔던 정성엽(24, 대구시 동구) 씨는 “일반적으로 찍는 사진보다 추억에 오래 남더라”고 말했다.

단체 사진 말고도 단독 사진을 잘 나오게 만들기 위한 방법들도 있다. SNS 상에서 ‘비율 좋아보이게 사진 찍는 꿀팁’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타고 있다. 정자세로 찍는 게 아닌 짝다리를 짚고 찍거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 꼬기, 한쪽 팔을 허리 위에 얹기, 비스듬히 앉기 등이 포함된다.

단독 사진 촬영 시 비율이 좋게 보이는 방법 등이 공유된다(사진: '꿀팁 저장하는 코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단독 사진 촬영 시 비율이 좋게 보이는 방법 등이 공유된다(사진: '꿀팁 저장하는 코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카메라를 의식해 어색한 느낌이 나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사진 찍는 법도 소개된다. 카메라가 아닌 허공을 바라보기, 고개만 살짝 기울이기, 머리 손질하는 시늉하기, 옆모습 찍기, 뒤돌아보는 척하고 찍기 등 다양하다. 이런 방식으로 찍은 사진들은 흔히 SNS ‘프로필용 사진’으로 사용되곤 한다. 대학생 이빈아(23, 부산시 서구) 씨는 “카메라를 의식 안 하는 척하기 위해 휴대폰을 보는 상태에서 찍어달라고 하는 편”이라며 “또 정면보다는 옆태를 많이 보이게 찍는다”고 말했다.

똑같은 장면을 찍더라도 사진에 여러 가지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 MZ세대. 이러한 사진 문화를 만든 중심에는 SNS가 있다. 신선한 촬영 방법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지금 그들만의 사진 문화는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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