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 ‘N잡러’ 선택...월급 너무 적어서, 집값 너무 비싸서 등 이유로 불가피하게 부업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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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명 중 1명 ‘N잡러’ 선택...월급 너무 적어서, 집값 너무 비싸서 등 이유로 불가피하게 부업 뛰어
  • 취재기자 조라희
  • 승인 2021.07.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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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직장인 N잡러 인식과 현황’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55.7%, 2명 중 1명이 부업 선택했다고 답변
"불가피한 선택" vs "경제적 자유는 로망" 의견 엇갈려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2명 중 1명이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잡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2명 중 1명이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잡코리아 제공).

“직업이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회사원이자 크리에이터예요", "작가인데, 사업도 병행해요”라는 대답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N잡러는 점차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N잡러는 수를 뜻하는 영어 넘버(Number)와 직업을 뜻하는 잡(job),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er)를 합친 신조어다.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는 본업이 있으면서도 여러 부업을 가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 정규직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N잡러는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으로 꼽힌다. 고용 불안에 마음을 졸이기보다는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는 지난 4월 ‘직장인 N잡러 인식과 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성인남녀 2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중 55.7%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직장인 2명 중 1명 이상이 부업을 택하고 있다.

이들은 원해서 N잡을 선택한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부업을 선택한 것일까. N잡러에 관해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월급이 너무 적으니까 어쩔 수 없이 투 잡 뛰는 거지”, “이렇게 살아도 집사기는 힘들더라”, “능력이 없어서 몸이랑 내 시간을 바꿔 먹는다” 등이 주된 반응이다.

직장인들이 N잡러가 되기를 두 팔 벌려 반기지 않는 상황에서 N잡러의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잡코리아가 작년 10월에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N잡러 비율 30.3%에 비해 올해 17%가 더 늘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N잡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가 촉발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정착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특히 중소기업의 고용 불안은 더 커졌다. 직장인 조민경(3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만큼의 대가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 같다”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진지하게 N잡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N잡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로망을 가진 이들도 있다. 대학생 이지영(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진정 원하는 꿈을 부업으로 이뤄낼 수 있는 점이 N잡러의 장점”이라며 “추가 수입이 늘면 취미 생활도 병행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단순히 돈벌이 이상으로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찾아 부업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 앞으로 1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N잡러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캐가 아니라 부캐가 유행하는 요즘 직장을 선택하는 데도 꼭 하나의 직업만을 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하지만 N잡러를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 부업의 종류에 대해 ‘택배/배달 등 배송’ 부업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응답률 27.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인 노동이 따르는 일을 부업으로 택할 수밖에 없어 과로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N잡러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과도한 업무를 부담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마땅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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