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짠테크’ 바람...'작은 투자로 큰 돈 모으기' 선호
상태바
MZ세대 ‘짠테크’ 바람...'작은 투자로 큰 돈 모으기' 선호
  • 취재기자 조라희
  • 승인 2021.07.06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 젊은 세대 취향 반영
금융권, 소액투자 상품 등 개발... 2명 중 1명은 주식 투자
20대는 소비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시도해 적은 돈으로 큰돈을 모으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20~30대 사이에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작은 돈을 투자해 큰 돈을 모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MZ세대 사이에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필요 없는 소비를 줄여 재물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저금리 시대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재물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20대는 무작정 아끼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투자해 큰돈을 모으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10명 중 9명(90.2%)이 요즘은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라는데 공감을 했다. 이 중 20대(78.4%)와 30대(82.4%)의 관심도가 확연히 높았다.

재테크 방식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59.8%로, 2명 중 1명 이상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62.8%, 62%다. 대학생 김태연(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르바이트해서 버는 돈에서 일정 부분은 주식에 투자한다”며 “적은 돈이지만 큰돈을 만들기 위해 돈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도 이러한 MZ세대들의 요구를 파악해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1000원만 있어도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한국 금거래소 등 업체들과 손잡고 MZ 고객이 금이나 미술품 등에 소액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앱테크’(39.2%)를 통해 재테크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짧은 광고를 시청하거나, 잔돈을 적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리워드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20대(46.4%), 30대(50%)는 둘 중 한 명이 앱테크를 사용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소비자는 18.5%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는 불확실성이 커 적극적인 투자로는 이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김종현(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큰돈을 다루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개미들의 위험부담이 커져서 이전보다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80.4%)과 '현명하다'고 응답(78.1%)한 사람도 많았다. 짠테크를 하는 사람이 왠지 '구두쇠 같고'(20.7%), '안쓰러워 보인다'(12.5%)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돈을 아끼는 태도를 보며 짠돌이로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의 72.3%는 주변에 짠테크를 통해 소소하게 용돈 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주장에 공감했다. MZ세대들의 ‘짠테크’ 소비는 당분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