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건조할수록 공기 분자에 의한 태양빛 산란 더 잘 돼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 한반도 동쪽에 위치해 건조한 바람 국내 유입
SNS상에서 ‘붉은 하늘’을 찍은 사진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최근 저녁 시간대가 되면 노을이 눈에 띌 정도로 선명하게 지면서 붉은 하늘이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리만큼 짙은 붉은색을 띄는 하늘은 보랏빛까지도 띄며 많은 사람들의 사진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근래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노을이 지는 원리는 공기 분자와 태양빛 간의 관계에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빛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총 7가지 색으로 구성되며 파장이 짧은 색일수록 공기 분자에 의해 산란이 잘 된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빅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기 분자가 태양빛을 산란하면서 분산되는 빛의 색깔이 육안으로 보이는 하늘 색깔을 결정한다”며 “보라색에서 빨간색으로 갈수록 파장이 길어져 비교적 파장이 짧은 보라색, 남색, 파란색 빛이 산란이 잘 돼 이는 곧 우리가 평소에 보는 하늘 색깔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녁 시간대에 해가 지면서 녹색,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빛까지 공기 분자에 의해 산란돼 노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유독 붉은 하늘이 자주 관측되는 데에 대해서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중에 수분이 없을수록 빛의 산란 과정이 방해받지 않고 잘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즉 대기가 건조할수록 태양빛의 산란 과정이 뚜렷하게 나타나 저녁 시간 관측할 수 있는 노을도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소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도 남쪽에 위치해 여기서 불어오는 바람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붉은 하늘이 쉽게 관측되지 않는다”며 “올 여름엔 평소와 다르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해 일본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국내로 유입되는데, 이 바람이 다른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보다 건조하고 덕분에 최근 유독 붉은 하늘이 자주 생성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