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 핀 아름다운 연분홍 꽃길... 부산지역 벚꽃 명소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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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 핀 아름다운 연분홍 꽃길... 부산지역 벚꽃 명소 5선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3.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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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벚꽃, 3월 26일 개화, 4월 2일 만개 예정
낙동강 제방길, 온천천 산책로, 달맞이길 등 인파 북적
코로나 확산 우려...드라이브 스루나 비대면도 권장
부산 곳곳에 연분홍 벚꽃길이 펼쳐졌다. 이에 상춘객들은 벚꽃을 보기 위해 벚꽃 명소로 모여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 곳곳에 연분홍 벚꽃길이 펼쳐졌다.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벚꽃 명소로 모여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리 즐겁지 않을 것이다’. 부산 곳곳에 연분홍 벚꽃길이 펼쳐지면서 봄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린다. 지난 겨울, 코로나19 사태로 유난히 춥고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하듯 벚꽃은 더욱 아름답게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벚꽃이 26일 개화해, 4월 2일 만개 예정이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 지역에서는 벚꽃이 예년보다 1~2주일 가량 빨리 피어났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부산 지역 벚꽃은 지난 26일을 전후해 개화해 4월 2일 만개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말(27일)에 비가 오면서 벚꽃들이 거의 만개해 시내 곳곳에 벚꽃 세상이 연출되었다. 부산 지역의 벚꽃 명소 6곳을 소개한다.

1. 온천천 시민공원 벚꽃 산책로

온천천은 만발한 벚나무와 더불어, 도심 속 흐르는 강물과 곧게 뻗은 아파트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온천천은 만발한 벚나무와 더불어, 도심 속 흐르는 강물과 곧게 뻗은 아파트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도심 속 흐르는 강물과 벚꽃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온천천 시민공원. 부산 동래구 연제구 일대에 위치한 온천천은 수많은 벚나무들이 만발해 부산 벚꽃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상춘객들은 잠시나마 지친 삶에서 벗어나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벚꽃을 즐기며 힐링한다. 온천천은 다른 벚꽃 명소와는 다르게 벚꽃 나무 뒤로 아파트 단지들이 길게 늘어서 독특한 도심 경관을 보여준다. 

상춘객들은 온천천 산책로를 따라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온천천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이 대부분 만발한 부산 온천천 시민공원 산책로에 시민들의 꽃 구경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이 만발한 온천천 산책로와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지난 주말 벚꽃이 대부분 만개한 온천천에는 꽃 구경하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부모 손을 꼭 잡은 어린이들부터 교복 입은 학생, 등산 나온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벚꽃을 보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봄기운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또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해 예쁜 벚꽃나무 ‘명당’에 줄을 서가며 사진을 찍었다. 걷는 길마다 곧 꽃길이었던 온천천에 상춘객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김민성(8, 경상남도 창원시) 군은 “엄마랑 아빠와 함께 벚꽃 놀이하러 놀러 왔다”며 “(산책로 중간에 있는) 연못에서 도롱뇽 알도 봤고 징검다리도 건너보면서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원 이용수칙 플랜카드(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원 이용수칙 플랜카드(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온천천 관리사무소는 몰려드는 상춘객들의 방역수칙 미준수를 고려해 ‘공원 이용수칙’ 플랜카드를 걸어두기도 했다.

2. 삼락생태공원 낙동제방 벚꽃길

삼락 공원 낙동제방 벚꽃길에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락 공원 낙동제방 벚꽃길의 안내판(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락생태공원에 있는 낙동강 제방 벚꽃길도 부산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삼락생태공원은 낙동강 둔치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들이 만들어낸 벚꽃 터널이 명물이다. 매년 봄에 열린 ‘삼락 벚꽃 축제’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데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축제가 없어도 산책로가 폐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봄기운을 만끽하러 온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낙동강 둔치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의 아름다운 경관에 삼락공원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낙동강 둔치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벚나무 터널(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락 생태공원에 벚꽃이 팝콘처럼 만발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락 생태공원에 벚꽃이 팝콘처럼 만발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완연한 봄기운 속에 낙동제방에서도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아름다운 벚꽃 터널이 장관을 연출한다. 꽃길이 낙동강을 따라 매우 길게 이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아이들이나 반려견과 함께 가볍게 산책을 하러 나온 시민들도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벚꽃을 보며 곳곳에 놓여있는 운동기구로 움츠렸던 몸을 풀기도 했다. 벚꽃길을 따라 너도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팝콘처럼 팡팡 터진 벚꽃을 즐기고 있다.

벚꽃 터널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만큼,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며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낙동 제방 벚꽃 터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한편, 사상구 삼락 벚꽃축제위원회는 지난 25일 상춘객 대비 환경정비와 생활 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지자체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상춘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며 꽃놀이를 즐겨야 한다.

3. 대저 생태공원 낙동 강변 30리 벚꽃길

낙동 강변 30리 벚꽃길에도 벚꽃을 보기 위한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싸진: 취재기자 성민주).
낙동 강변 30리 벚꽃길에도 벚꽃을 보기 위한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대나무와 어우러진 싱그러운 벚꽃 터널에 사람들은 연인, 가족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대나무와 어우러진 싱그러운 벚꽃 터널에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로를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락 생태공원 반대편 낙동강 제방에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낙동 강변 30리 벚꽃길이 펼쳐져 있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대저 생태공원은 봄이 오면 벚꽃과 유채꽃의 환상적인 조화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밤낮 상관없이 벚꽃길을 즐길 수 있어 상춘객들이 조용히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낮에는 대나무와 어우러진 싱그러운 벚꽃 터널을 만나 볼 수 있지만, 밤에는 가로등 불빛과 어우러진 빛의 천사 같은 벚꽃 터널이 산책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대저 생태공원의 밤이다. 밤에는 빛의 천사와 같은 벚꽃이 아름답게 길을 비추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대저 생태공원의 밤. 벚꽃길은 밤에 독특한 야경을 선사한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길 밑에 펼쳐진 유채꽃밭. 유채꽃이 아직 완전히 다 피지는 않았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길 밑에 펼쳐진 대저 유채꽃밭. 올해는 제한적으로 축제를 연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봄이 오면 벚꽃길 밑으로 유채꽃밭이 펼쳐지면서 대저 생태공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유채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벚꽃 군락 주변으로 유채꽃이 서서히 피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작년에는 대저 생태공원 유채꽃 축제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4월초 사전예약제로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1시간에 최대 50명까지 입장시키며, 예약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준비 중이다.

대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싱그러운 느낌의 대저 생태공원(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대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싱그러운 느낌의 대저 생태공원(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색다른 매력을 지닌 대저 생태공원에도 벚꽃을 즐기러 온 상춘객들로 가득하다. 벚꽃 구경에 나선 가족과 연인 등 시민들은 마음에 드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낙동 강변 30리 벚꽃길은 산책로 길을 따라 적혀 있는 시 글귀와 함께 떨어지는 벚꽃잎을 맞으며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근경(23, 부산시 남구) 씨는 “친구가 근처에 살아서 따라 한번 와보게 됐는데, 온통 분홍길로 펼쳐진 산책로가 너무 예뻤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활짝 예쁘게 핀 벚꽃에 지친 마음이 풀려서 밤에도 산책 겸 다시 한번 와야 겠다”고 말했다.

4.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수영구에 위치한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단지에도 벚나무가 조성한 벚꽃 터널이 펼쳐졌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단지에도 벚꽃 터널이 펼쳐졌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 시민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남천동 벚꽃길. 벚꽃을 보기 위해 벚꽃 명소로 꼭 생태공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아파트 인근에서 즐겨볼 수 있다.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일대에는 봄이 오면 벚나무가 벚꽃 터널을 만들어 만개한 벚꽃들이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일부 주민들 중 아이들은 거리로 나와 줄넘기를 하며 봄을 만끼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길에서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남천동 시장 쪽 아파트 단지에도 벚꽃이 만개해 벚꽃길이 열렸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남천동 시장 쪽 '남천 반도보라 아파트' 단지에도 벚꽃이 만개해 벚꽃길이 열렸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삼익비치 아파트를 볼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단지 내에도 벚꽃 터널이 만들어졌다.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큰 길가부터 펼쳐지는 벚꽃길은 아파트 안 벚나무가 조성한 벚꽃 터널을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은 모두 봄을 맞이하듯 거리로 나와 벚꽃을 구경하며 추억을 남겼다. 아파트 단지 속 벚꽃길은 환하게 거리를 비춰주고 아파트 단지 사이에 보이는 광안대교까지 장관을 이뤘다. 이승환(25, 부산시 금정구) 씨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데,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벚꽃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사이사이 햇빛이 내려와 정말 예쁘다”며 “아파트 단지 사이에 보이는 광안대교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게 했는데, 주말부터 비가 온다더니 일찍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벚꽃을 드라이브로 즐기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거리가 정체되자,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한 일부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밤늦은 시간에도 일부 시민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모여들자 이웃 주민들은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삼익비치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집 앞이 벚꽃 명소라 창문만 열면 환한 벚꽃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거리가 정신없고 밤늦게도 찾아오던데 코로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5. 해운대 달맞이 길

벚꽃길 드라이브 장소로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 길(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벚꽃길 드라이브 장소로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 길(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해운대 달맞이 길. 부산의 몽마르트르(프랑스 파리 시내)라고도 불리는 달맞이 길에도 봄맞이 벚꽃이 잔뜩 폈다. 달맞이 길은 드라이브하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드라이브하러 온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도로를 따라 이어진 벚꽃 나무 아래에서 등산하기 위해 나선 인근 주민들도 적지 않다.

달맞이 길은 봄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해운대 달맞이길은 벚꽃과 함께 바다 경관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서로의 발걸음을 맞추며 걸어가는 어르신들, 데이트하러 온 커플들, 함께 구경 온 가족들 등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달맞이 길을 찾은 시민들은 봄기운을 한껏 만끽했다. 또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봄의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예쁜 벚나무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해 시민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예쁜 벚나무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해 시민들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달맞이 길 행락객으로 카페와 산책로는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달맞이 길 행락객으로 카페와 산책로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하지만 코로나 와중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차량이 정체되기도 했다. 카페는 이미 구경 온 행락객으로 들어갈 틈조차 없는 상황. 수많은 차량과 인파의 틈에서 일부 시민들은 인생샷을 건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보겸(22, 부산시 남구) 씨는 “부산에서 벚꽃 젤 예쁘다고 유명해서 들렸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차가 막히기도 해서 따로 내리기 불안했지만, 차로 지나가면서 보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풀려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각 벚꽃 명소에는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펼치기 딱 좋은 시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와 사투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고와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 아쉽겠지만 올봄 벚꽃 구경은 가급적 드라이브 스루나 온라인 형식인 비대면으로 즐겨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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