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고래가 기후변화 재앙의 해결사, 고래 몸 자체가 거대 이산화탄소 제거 탱크"
상태바
그린피스, "고래가 기후변화 재앙의 해결사, 고래 몸 자체가 거대 이산화탄소 제거 탱크"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7.25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피스, 고래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몸에 저정한다고 주장
고래 한 마리가 나무 수천 그루 몫의 이산화탄소 제거 역할
그린피스, 고래 생태환경은 최악, 지구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

전 세계에 기후변화의 재앙이 덮치고 있는 가운데, 기후 위기를 막는 키(key)로 ‘고래’가 재조명되고 있다. 

CNN은 미국 오레곤 주에서 역사상 가장 큰 불길 중 하나인 '부트글 화재'가 발생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 CNN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서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사진: CNN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서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해 34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수천 명이 피난했다. 약 2만 명의 산불 소방관이 오레곤 역사상 가장 큰 화재 중 하나인 이번 화마와 씨름한 것. 서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재앙적인 홍수로 지역 사회가 황폐해졌으며, 벨기에와 독일에서는 빠르고 강력한 홍수로 최소 195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이어서 보도했다.

BBC는 서유럽 지역의 홍수에 이어 인도 서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홍수로 최소 136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 B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또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도 서부 지역에서 폭우로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하면서 마하라슈트라 지역에서는 최소 136명이 사망했고 고아 지역에서는 수백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수만 명의 인도 사람들이 피해 지역에서 이주했으며, 해안 일부를 따라 기록적인 강우량이 기록됐다.

전문가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재앙적인 자연재해 원인"

서유럽과 인도의 극심한 홍수 피해, 북미 지역의 불볕더위 등 극단적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앙적인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BC는 “많은 요인들이 홍수에 영향을 주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극심한 강우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은 IPCC(기후 관련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 자료를 활용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 발표를 인용해 2015~2019년의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1℃ 상승했고 최근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IPCC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인용해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극한 고온,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 발생이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온난화 속도와 규모에 따라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기후 위기의 해결책은?... 그린피스, "고래가 살아야 지구가 산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 그린피스 홈페이지 캡처).

이런 지구적 기후 위기 속에서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기후 위기와 고래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기후 위기의 해결사, 고래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 어떤 과학적 이론보다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법이 고래에 있다고 한다.

그린피스는 “고래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몸속에 저장하는데, 고래가 죽으면서 바다 밑으로 가지고 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한 마리당 평균 33톤”이라며 “나무 한 그루가 매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22kg 정도여서 나무 수천 그루를 심는 것만큼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것 또한 지구를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또 그린피스 보고서는 과학자들이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고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고래 배설물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철분과 질소가 포함돼 있어, 고래가 있는 곳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린피스는 “지구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인 식물성 플랑크톤 역시 탄소 포집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 작은 생명체는 대기 중 산소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를 약 370억 톤 가량 포집한다”며 “이 양은 1조 7000억 그루의 나무와 맞먹는 수준으로 아마존 4개를 모아 놓은 것과 비슷한 포집 양”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해결사인 ‘고래’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래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그린피스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래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기후 위기 해결사가 될 수 있는 고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해양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는 게 그린피스의 판단이다. 그린피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 석유 시추 및 파괴적인 어업으로 오늘날 전 세계에 남아 있는 대형 고래의 개체수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점을 우려했다. 그린피스의 추정으로는 수십년 동안 이뤄진 상업적인 고래잡이 등으로 전체 고래의 개체수가 ¼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고래 개체수 보존은 물론 고래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해양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는 “현재의 고래 수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3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전 세계 바다의 단 2%만이 해양보호구역”이라며 “2030년까지 고래의 보금자리인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중한 고래와 해양생태계를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해양협정을 통한 해양 보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재앙수준으로 너무 덥다. 그 와중에 지구온난화 막아 주는 고래를 우린 잡고 있었네”, “이 정도면 국제기구에서 고래 어업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 “잘못은 우리가 하고 고래한테 너무 미안하다”, “부메랑으로 다시 돌려받을 텐데 하루빨리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고래잡이를 그만해야 한다”, “고래가 너무 소중한걸”, “고래는 알면 알수록 정말 도움 되는 존재다”, “고래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터전 만들어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 중

정부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국민들의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이 되게 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르기도 한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방법은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 뽑는 등 절약하는 습관 기르기 △절전형 멀티탭, 절전등 사용하기 △적정온도 유지하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승용차보다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하기 등이다.

환경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행동으로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환경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환경부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해 지구와 사람의 건강한 공존인 ‘기후변화 SO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실제 위협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맞춰,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행동하는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한 때라는 것. 환경부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산업계, 시민사회단체, 국민 등 모두의 참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생활 속 저탄소 실천 운동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