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학생복 조사 결과, 절반이상이 “명품을 구매한 적 있다”고 응답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돈을 모아 명품을 구매
새로운 가치로 존중해야하는 10대의 플렉스 문화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요즘 일상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플렉스(flex)란 사전적으로는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뜻이지만,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명품 소비를 이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0대들이 고가의 명품 옷, 지갑, 가방, 신발을 가지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명품 언박싱을 검색하면 10대들이 자신이 가진 명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상에서는 몇 십만원 짜리 옷부터 몇 백만원 짜리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마트학생복이 10대 358명을 대상으로 명품 소비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명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라고 답한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10대의 플렉스 문화는 지나친 과소비를 불러일으킨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학교에서는 교복밖에 입을 게 없는데 명품 신발이나 가방을 통해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명품 소비에 대한 생각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명품을 산다고 해서 마냥 그들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일부 10대들은 부모님의 도움없이 SNS 광고를 해서 모은 돈으로 명품을 산다고 한다. 이처럼 10대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 용돈을 열심히 모은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소비가 어디 있을까?
나는 유튜브에서 10대들이 명품 언박싱하는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 ‘Sera in the house’의 채널의 한 영상 댓글에는 “사치도 저런 사치가 없다”는 식의 부정적인 댓글도 많다. 하지만 명품 언박싱 영상에서 이들이 소개하는 제품은 고가의 상품이기 때문에 내가 평소에 접하지 못해 본 것들이다. 이러한 명품 언박싱 과정을 통해 나도 함께 제품을 개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설렘과 대리만족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해서 갖고 싶었던 명품을 사면, 내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명품을 구매함으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10대들의 플렉스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10대들의 플렉스 문화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