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중단...젊은 층은 뉴스 찾아 SNS로, 노년층이 오히려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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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검 중단...젊은 층은 뉴스 찾아 SNS로, 노년층이 오히려 당황
  • 부산시 사하구 김아란
  • 승인 2021.03.13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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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말썽많은 실검 없어지니 SNS로 뉴스 찾아 이동
오히려 중장년과 노년층이 주요 뉴스 못찾아 피해 보는 듯
데이터랩은 특정 분야만 치중하는 단점

지난달 25일, 네이버가 16년 만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측은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각자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추기 위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실검은 정치적·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논란으로 인해 신뢰성이 하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폐지가 갑작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날의 사건, 사고, 이슈 등을 실검으로 접하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이번 서비스 종료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검은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사용한 시점부터 이미 실검과 함께했다. 때문에 굳이 이슈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손쉽게 큰 이슈를 접할 수 있었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검이 폐지된 이후로부터 놓치는 소식들이 전보다 많아졌다. 이렇게 놓친 소식은 직접 뉴스를 찾아보고 나서야 뒤늦게 알 수 있었다.

2021년 3월 12일 네이버 로고(사진: 네이버 홈페이지)
2021년 3월 12일 네이버 로고(사진: 네이버 홈페이지)

이렇듯 실검 폐지는 국민의 능동적 정보탐색을 촉진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실검이 없어도 SNS나 여타 다른 방법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익숙한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이러한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들의 사정은 다르다. 우리 부모님 같은 경우도 어디서 그런 소식을 알아오는 거냐고 물어보시길래 SNS 사용법을 가르쳐드렸지만, 복잡하고 어려워서 적응을 포기하셨다. 결국 노년층은 그날의 이슈를 접하기 위해서는 실검을 통해 기사를 읽거나 뉴스를 시청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실검이 폐지되면, 세대 간의 정보 격차뿐만 아니라 소통의 단절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또 네이버가 실검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제공하는 ‘데이터랩’의 단점도 있다. 데이터랩은 네이버가 보유한 이용자 빅데이터를 연령, 성별, 기기별로 세분화하여 분석한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이터랩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검 서비스가 제공될 당시에는 평소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계없이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랩은 개인의 관심사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고인물 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앞으로 본인이 스스로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정치 관련 소식을 접할 기회가 보다 드물어질 것이다. 결국 원래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만 그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물이든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이다. 새로운 의견이 없거나 기존 집단에 의해 정착된 의견이 지속되기만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이런 점들로 인해 실검이 분명 부작용도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토픽을 제공해주었던 서비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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