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연일 독설... '진보비판 저격수'로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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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연일 독설... '진보비판 저격수'로 등극하나'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1.0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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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드디어 미쳤다" 맹공에, "알릴레오는 음모론적 선동" 지적
문재인 정부 극렬 지지자에 공개토론 제안도
지난 1일 방송된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토론했다.(사진: JTBC '신년특집 토론회' 캡쳐)
지난 1일 방송된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전을 펼쳤다.(사진: JTBC '신년특집 토론회' 캡쳐)

■ 진중권 “청와대가 드디어 미쳤다”

지난 3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며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날을 세웠다.

3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기사 링크를 걸며 “청와대가 드디어 미쳤다. 본인의 혐의만 11개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서민의 눈에는 그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가족 전체가 파렴치한 비리에 연루됐는데, 그게 '옹색하다'고 한다”며 “우리 눈에는 과도하게 휘황찬란한데 저분들에게는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너희들 것이 아니고 그 권한, 국민이 준 거다”라며 “이런 비리를 저지른 사람, 멋대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라고 준 거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검찰의 횡포? 여기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공수처가 생기면 이런 비리는 처벌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가 이같이 발언한 것은 같은 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한 이후다.

윤 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12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든 수사였지만 결과는 너무 옹색하다”며 “수사의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이 내놓은 수사 결과를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에 비유했다. 이는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으나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는 뜻이다.

■ 진중권과 유시민,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맞붙어...공지영 “진중권씨 정말 큰일”

지난 1일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SNS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언급했다.

공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JTBC ‘신년특집 토론회’ 영상과 함께 “진중권씨 정말...큰일이고 솔직히 마음이 아프다”고 글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진 전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토론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조국 사태’ 등으로 SNS에서 끊임없는 논쟁을 펼치고 있는 진 전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만났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일종의 피해 망상과 같은 건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며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면서 “음모론적 선동이다.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는다. 그래서 저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은 그의 발언에 “서운하다. (진중권과 함께 출연했던)‘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를 할 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며 “이런 것에 이렇게 바로 답하게 되면 토론이 엉망이 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한국 언론이 적응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고 대답을 피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에게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며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테스트를 보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31일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 의혹을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이다.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그런 불의를 저지른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어울리느냐. 이걸 ‘오픈북 시험’이라고 (알릴레오에서)왜곡 보도를 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우리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정보들은 검찰의 주장이고, 검찰의 주장이 언제나 팩트 또는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것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모른다”며 “검찰이 언론에 퍼뜨려 도덕적인 덫을 씌워 처벌 여론을 조성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재판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이 맞다고) 결론나면 그때는 사법이 썩었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유 이사장은 “검찰도 썩었고 사법도 썩었지”라고 답했다.

■ 진중권, “문빠, 공개토론 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문재인 정부 극렬 지지자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이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지난 2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 일부를 ‘좀비’에 비유했다. “뇌 없이 주입 받은 명령어에 따라 떼를 지어 걸어 다니며 애먼 사람들 덮치는”이라며 “‘조중동, 일베충, 토착왜구 친일파, 학력위조 최성해 그는 니 총장’ 이게 좀비들이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서 “독재정권 시절엔 견해가 다른 사람은 ‘빨갱이’로 몰았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견해 다른 사람을 ‘자한당’으로 몬다”며 “나는 그 어느 편에도 집어넣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쪽이 악이라고 너희가 선이 되는 게 아니다. 너희도 악이다”며 “어느 악도 편들 생각 없으니, 편 갈라 싸움질하는 것은 너희끼리 하라. 나는 옆에서 심판 보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문빠(문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이해하라”며 “저렇게 극성스러워도 실은 착한 사람들이다. 집단 속에서만 승냥이가 되지, 개인으로 돌아가면 한 마리 양처럼 얌전해진다. 개인으로 남겨지면 말 한 마디 못 하는 분들이다.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분은 이 글 밑에 신청해주시고 메시지를 연락처를 남겨달라”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진 전 교수는 글을 한 번 더 올리면서 “집요하게 물어뜯겠다던 그 많은 문꼴오소리들. 그 기백 다 어디 가고 어째 한 마리도 나서지 못 하냐”며 “오소리 몰이꾼 김어준씨, 직접 나서세요. 아니면 공지영씨가 나서든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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