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유시민과 진중권의 ‘시시비비(是是非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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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유시민과 진중권의 ‘시시비비(是是非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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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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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현 시국에 대해 격론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현 시국에 대해 격론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총기(聰氣, 총명한 기운 혹은 좋은 기억력)'라는 감정적 단어를 동원하면서까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한때 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과 함께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했기 때문에 제법 가까운 사이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국 사태’의 와중에 결이 다른 시선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사안에 대한 해석 차이가 극명해졌다. 유시민의 유튜브 ‘알릴에오’와 진중권의 페이스북 그리고 방송 토론에서 나온 장면을 문자로 캡처해 봤다.

■조국 전 장관 부부의 아들 조지워싱턴대 ‘대리시험’ 의혹

유시민=제가 취재해보니 문항 20개의 쪽지시험인데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으로,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 (대리시험 의혹은)단지 검찰의 주장에 불과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 (기소가)아주 깜찍했다.

진중권=(유 이사장은)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 나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이 분 개그감각이 무르익었다. 변명이 참 앙증맞다.

=그런 불의를 저지른 사람이 법무부장관에 어울리느냐. 이걸 오픈북 시험이라고 (알릴레오에서)왜곡 보도를 하면 어떡하느냐.

=우리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정보들은 검찰의 주장이고, 검찰의 주장이 언제나 팩트 또는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판에 가서 (검찰의 기소내용이 맞다고)결론 나면 그때는 사법이 썩었다고 하지 않겠느냐.

=검찰도 썩었고 사법도 썩었지.

■검찰의 조국 수사

=(조국 수사는 비가 올 때까지 계속하는)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다.

진=캐도 캐도 옆으로, 밑으로 계속 덩이가 나오니 어떻게 하나. 고구마가 계속 나오는데 농부가 도중에 땅을 덮을 수는 없다...사실을 말하자면 기우제를 지낸 게 아니다. 비는 기우제를 드리자마자 주룩주룩 내렸다.

■‘기레기’란 단어

유=(기레기란 단어가 생긴 이유는)보도의 품질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수용자들이 느끼는 문제가 반복될 때 미디어 소비자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고 고의다 의심을 하게 된다.

진=요즘은 품질 높은 기사를 쓰는 사람들을 기레기라 부른다... 알릴레오, 굉장히 왜곡보도를 많이 한다....(알릴레오가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김경록 씨 녹취록을 공개한 적이 있다. 김경록 씨가 ‘내가 생각해도 증거인멸이 맞다’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뺐더라. 아까 그 기준에 따르면 이게 좋은 기사냐, 낮은 기사냐? 품질이...그런데 유 이사장은 기레기 소리 안 듣는다.

그리고,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존’이다? 농담하는 줄 알았다...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문제는 대중이 사실로 믿는다는 거다...선동방법이다. 언론이 아니다...대중 선동을 위해서는 언어를 혼란시켜라, 위대하신 스탈린 동지 말씀이다...나의 상상이 곧 너희의 세계다. 위대하신 히틀러 총통 말씀이다...경고하는데 지금 (유 이사장이)구사하는 언어가 전체주의 선동의 언어라는 거다.

■조 전 장관 딸의 표창장 위조 사건과 ‘총기’ 문제

=(유 이사장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한 것은)취재가 아닌 회유로 해석할 수 있다.

=회유를 하려면 내가 최 총장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려고 했어야 한다. 근데 내가 드릴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진 교수가 굉장히 많이 총기가 흐려졌구나.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고…진 교수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인데 그 스스로 자기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 해 봤으면 한다.

진=(유 이사장은)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에,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하곤 한다.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다....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진중권의 논리적 사고력, 그동안 살아본 경험까지 보태져 10년 전보다 낫다...이 분, 60 넘으셨죠?...나이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듯이, (유시민)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도 설정하신 기준(*)을 넘었으니 한 번 점검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 아울러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바란다.

자, 이 공방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본인도 설정하신 기준

유 이사장은 지난 2004년 11월 3일 한 강연에서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60대는 일을 하면 안 된다. 20대와 60,70대의 인격은 다르다. 뇌세포가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자기가 다운되면 알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은 자기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모른다”라며 ‘60세’를 언급한 적이 있다. 유 이사장은 한국 나이로 61세인데, 그 점을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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