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태설'-'김여정 대행설'... 세계가 주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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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태설'-'김여정 대행설'... 세계가 주목 중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4.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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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중태설’ 보도 이후 세계 주시 중
태구민, “북한 아무 반응 없는 것은 이례적"
요미우리, “김여정, 긴급 시 권한대행 준비" 보도까지

미국 뉴스방송 CNN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태설’을 긴급보도한 뒤, 김정은의 '중태설'이 실체인지 거짓인지에 대해 이틀째 큰 이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미국 CNN이 긴급보도했다(사진: CNN 홈피 캡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미국 CNN이 긴급보도했다(사진: CNN 홈피 캡처).

먼저 김 위원장의 중태설이 등장한 배경은 CNN보도에 있다. CNN은 21일 김 위원장이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축하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여러 언론들이 잇따라 김 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했지만,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없다. 이에 따른 주목도는 높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잘 모른다, 건강하길 빈다"는 원론적 언급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특이한 동향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태 당선자는 “현재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차분히 살펴봐야한다.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사진: 더펙트 제공)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사진: 더펙트 제공).

중앙일보 등 국내 언론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21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수술을 한 것은 맞다. 여러 주변 상황을 보면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사실과, 4월 15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사실, 그리고 평양시 전체봉쇄 등을 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 더팩트 제공)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 더팩트 제공)

요미우리 신문은 22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 김 제1부부장이 긴급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 위원장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22일 오전 5시 '김여정, 유사시 권한대행 준비 중' 기사 보도(사진: 요미우리 인터넷판 캡처)
요미우리신문 22일 오전 5시 '김여정, 유사시 권한대행 준비 중' 기사 보도(사진: 요미우리 인터넷판 캡처)

김 제1부부장이 이렇게 후계자로 지목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같은 백두혈통이라는 것이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백두혈통이란, 북한에서 김일성 직계가족을 일컫는 말이다. 그의 부인 김정숙이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며 김정을 집권 이후 신격화를 위해 사용 중인 용어다.

또 다른 이유는 김 제1부부장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 제1부부장이 지난달 초 청와대를 비판하는 담화를 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공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것 역시 북한 내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북한 내 위치를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Kim Yo-jong: the sister of Kim Jong-un, fast 'becoming his alter ego'")에서 시드니 국제경영대 북한 전문 교수 레오니드 페트로프(Leonid Petrov)는 김여정을 "북한정권 유지의 주요 인물(pivotal role)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결정권자(the primary decision-maker)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정은 중태설', 미국에서도 '정부, 주시 중'이라는 보도, 우리나라에서 '확인 곤란' 등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가 중태인지, 아닌지, 많은 혼란스런 보도 속, 그는 건강하게 나타나며 그 '설'들을 잠재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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