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며 청와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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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며 청와대 비난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3.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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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김여정 명의 담화문 이례적 발표
"청와대 입장은 비논리적이며 남측 전체에 대한 불신과 증오, 그리고 경멸을 일으킬 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모습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모습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에 우려를 표한 청와대를 강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자신의 담화에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청와대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KCNA Watch 웹의 조선중앙통신 기사에 따르면, 3일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냈다. 이 담화에서 김 제1부부장은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KCNA Watch 웹의 로동신문 기사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청와대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가 평화나 화해나 협력에 관심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청와대에 대한 불신을 표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입장은 비논리적인 주장이며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그리고 경멸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도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그리고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것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가 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신해 남북한 간 교류의 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당시엔 북한의 특사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방문하고 청와대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지난해 6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땐 판문점을 통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했다. 2018년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선 행사장 곳곳을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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