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에게 수화 이해 돕는 '립뷰 마스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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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게 수화 이해 돕는 '립뷰 마스크' 등장
  • 부산시 금정구 김선한
  • 승인 2020.10.0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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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들은 상대방 입모양 봐야 수화 이해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가 청각장애인의 수화 소통에 장애로 등장
투명 마스크 혹은 립뷰 마스크 개발이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최대 희소식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다양한 영역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의사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입모양과 표정으로 상대방의 의사를 알아채야 하는 청각장애인들이다.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수단인 수화는 손의 움직임과 비수지(非手指)신호(얼굴 표정과 몸짓)를 사용하는데, 코로나19를 예방해 주는 마스크가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읽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수화에서 입모양과 표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같은 말을 해도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손의 움직임이 같아도 표정이나 입모양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소통을 위해 상대방의 입모양이 보이는 마스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립뷰 마스크가 개발됐다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소통을 위해 상대방의 입모양이 보이는 마스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립뷰 마스크가 개발됐다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에서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제작하여 청각장애인의 소통과 안전을 보장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입이 안 보이는 마스크가 청각장애인에게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한 언론기관과의 인터뷰에서 농학교 학생은 “종일 수업을 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고, 친구들이랑 수화와 표정이랑 같이 보면서 소통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마스크 때문에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의사소통은 물론 학습권까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청각장애인들의 호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을 위해 관점을 바꾸고 배려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역하는 수어 통역사들은 마스크를 낀 채 수화하면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벗고 통역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인들이 마스크 속에 입모양을 읽을 수 있도록 마스크 한가운데를 투명하게 만든 이른바 ‘립뷰 마스크’가 개발됐다. 립뷰 마스크는 청각 장애인들이 수화를 이해하는 데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가운데 이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지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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