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재미를 함께 즐긴 배리어프리 축제 여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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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재미를 함께 즐긴 배리어프리 축제 여운 크다
  • 취재기자 최유진
  • 승인 2019.10.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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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가 막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 김나영(7) 양은 아직도 그 감흥을 잊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양에게 ‘배프 in 비프’축제 참가의 감동은 한동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영화관>에서 처음엔 잔뜩 겁먹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체험으로 머릿속에 남았다. 김 양은 “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하게 생활하는지 알았다. 장애인들에게 잘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의 부산국제영화제 장정이 끝이 났다. 한국의 손에 꼽히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또 다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배프 in 비프, 배리어프리 축제다.

“배프”는 장벽없는 세상을 뜻하는 Barrier-Free,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Best Friend의 중의적 줄임말이다. 신체적 핸디캡과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BIFF 속 또 하나의 축제다. 배프 in 비프는 배리어프리의 밤, 배리어프리 전시 체험, 배리어프리 영화상영, 배리어프리 뮤지컬 등 누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언어적 장벽을 넘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

장애인미디어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장애인미디어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야외극장 등에서 배리어프리 영화가 상영됐다.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이 제공됐다. 화면해설 수신기(FM수신기)와 앱환경(싱크로앱)을 지원하는 폐쇄형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이용해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영화제가 열리는 10일 동안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비프배프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됐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영화제가 열리는 10일 동안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비프배프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됐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어둠속의 영화관'의 문 닫기 전 내부 모습(좌)과 체험 후 사람들의 후기를 적은 메모(우)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어둠속의 영화관'의 문 닫기 전 내부 모습(좌)과 체험 후 사람들의 후기를 적은 메모(우)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어둠속의 영화관>에서는 실제 시각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상에서 오직 소리로만 영화를 감상한다. 김소정(24) 씨는 “점자 블럭에 의지하며 걸으니까 새롭게 느껴졌다. 평소에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신기술 닷을 체험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사람들이 신기술 닷을 체험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또 스마트 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장애인 관련 신기술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닷’은 시각장애인이 닷의 점자를 통해 자막을 읽을 수 있는 신기술이다. 싱크로는 다양한 영화관람 환경에서 영화 소리를 인식하여 시청각장애인용 보조자막 및 외국인용 다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 배리어프리 영화자막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를 체험한 안재민(26) 씨는 “앞을 보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특수안경은 망막색소변성증, 스타르가르트 병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특수안경은 망막색소변성증, 스타르가르트 병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사진: 취재기자 최유진).

뿐만 아니라 장애 작가의 작품 일부를 시민들이 직접 자신만의 그림으로 채워가며 장애인 예술가와 꿈을 공유할 수 있는 <share my dream>과 특수 안경을 끼고 시력 장애인의 입장에서 창작물을 만들어가는 공작소로 시각장애 경험은 불편한 환경에서 직접 만들기로 오는 성취를 공감할 수 있는 <나다공작소>도 있었다. 한예지(7) 양은 “앞이 진짜 이렇게 보이면 무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영(22) 씨는 “부국제에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더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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