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소개된 장애인 커플 결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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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소개된 장애인 커플 결혼을 응원한다
  • 부산시 서구 박만기
  • 승인 2020.11.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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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4년째...부모 반대로 결혼 계획 차질
장애 있지만 서로 더 이해하고 사랑해서 결혼하고 행복하길...

텔레비전 채널 KBS Joy에서는 고민 상담을 해주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평소에 자주는 보지 않지만, TV 채널을 돌리다가 가끔 보곤 하는 정도였던 나의 큰 흥미를 끈 주제가 있었다. 11월 23일에 방영된 시각장애인 커플에 관한 편이었다.

이 시각장애인 커플은 사랑한 지 4년째인데 주변의 결혼 반대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모들이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커플의 교제는 물론이고 결혼까지 하는 것에 찬성한다.

장애인도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구가할 권리가 있다(사진: pxfeul 무료 이미지).
장애인도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구가할 권리가 있다(사진: pxfeul 무료 이미지).

아무래도 둘 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케어해주지 못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둘 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서로의 고충을 더욱더 잘 알아줄 수 있고 배려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장애인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장애인 쪽이 배려를 해준다 해도, 장애인 쪽이 헛젓가락질을 한다거나 발을 헛디디거나 하면, 비장애인 쪽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장애인 쪽에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예전 내 초등학교 때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놀리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너무 쪽팔린다는 고민을 털어 놓곤 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서로가 편한 관계인 상태에서 있는 것이 진정한 연애고, 그것이 최고의 결혼 조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두 사람의 결합에 경제적인 사유도 내 생각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는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개인 안마원을 운영해 경제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으며, 여자는 대학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를 공부 중이고 아나운서를 준비한다고 했다. 이렇듯 나는 직업과 확실한 꿈이 있는 이들에게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라고 본다.

나는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돼서 고령화, 저출산 시대를 벗어나도록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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