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김예지 의원, 안내견 이동권 보장하는 ‘조이법’ 발의...안내견 환영 픽토그림 붙이기 캠페인도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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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김예지 의원, 안내견 이동권 보장하는 ‘조이법’ 발의...안내견 환영 픽토그림 붙이기 캠페인도 확산 중
  • 경남 김해시 김나희
  • 승인 2020.1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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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은 시각 장애인 눈, 청각장애인 귀...안내견 거부는 장애인 차별과 같아
조이법 발의 계기로 식당마다 ‘안내견 환영 픽토그램’ 붙이고 캠페인 동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하고 있는 안내견 환영 픽토그램. 요즘 식당들이 이런 픽토그램을 붙이고 장애인 안내견 식당 출입을 환영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공식 블로그 캡처).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하고 있는 안내견 환영 픽토그램. 요즘 식당들이 이런 픽토그램을 붙이고 장애인 안내견 식당 출입을 환영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공식 블로그 캡처).

지난 달 24일, 밥을 먹으려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7회씩이나 거절된 실태를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청각장애인의 ‘귀’다. 현행법은 대중교통, 공공장소, 숙박시설, 식당 등에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안내견을 거부하는 곳은 여전히 많다. 그래서 안내견과 동행하는 장애인들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안내견임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듣고도 부정적인 시선을 쉽게 거두지 않는다.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은 모든 장소에서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도 안내견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친구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입구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들어왔다. 직원은 다른 손님들 때문에 강아지는 음식점 출입이 안 된다며 그들을 막아섰다. 장애인 손님은 직원의 말에 발걸음을 돌려 식당을 나갔다. 당시에는 나도 안내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때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단순히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장애인에게 안내견은 일반적인 애견과 다르며 그들의 몸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조금만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했다.

관련 법이 생긴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안내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이로 인해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장애인이 많다. 그래서 지난 6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자신의 안내견 이름을 딴 ‘조이법’을 발의했다. 조이법은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장애인이 사회참여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법이다. 특히 시민의 인식 개선은 조이법의 주요 정책으로 다뤄진다. 이를 위해 현재 안내견 환영 픽토그램을 부착하는 ‘안내견 출입 확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안내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식당 주인들은 그들의 행동을 반성하며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고 캠페인에도 흔쾌히 참여했다.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들이 어디를 가든 다른 사람들과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안내견을 이유로 그들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한 이유로 장애인을 사회에서 배척하는 불평등한 일과 같지만, 사람들의 굳어진 태도와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캠페인 픽토그램을 부착하는 간단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애인 불평등을 해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의 시작은 그들을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안내견 때문에 출입이 거부될까 봐 걱정부터 하는 것이 아닌, 평범하게 메뉴를 고민하며 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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