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힘, 임영웅의 힘, 진실의 힘... 모두, 함께, 울다-사랑의 콜센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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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힘, 임영웅의 힘, 진실의 힘... 모두, 함께, 울다-사랑의 콜센타를 보고-
  • 부산 해운대구 이병주
  • 승인 2020.05.15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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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엄마 사연과 임영웅 노래 들으며 함께 운 사연, 그건 진실의 힘

정말 진실의 힘은 무서웠다. 방송에서조차 그 진실의 힘은 온 시청자를 울릴 만큼 강력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14일 밤 방송을 보며 새삼 절감한 진실의 힘이다.

'미스터트롯'에 이은 '트로트 열풍' 속에서, '사랑의 콜센타'가 전한 '진실의 힘'은 참 위대했다. 함께 울고 웃는 공감의 힘 그것이다(사진: TV조선 화면 캡처).
'미스터트롯'에 이은 '트로트 열풍' 속에서, '사랑의 콜센타'가 전한 '진실의 힘'은 참 위대했다. 함께 울고 웃는 공감의 힘 그것이다(사진: TV조선 화면 캡처).

나는 여태 트로트의 힘을 잘 몰랐다. 그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애환을 잘 전달한 하나의 장르로, 그러나 요즘 대중음악의 새 트랜드에 밀려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그런 장르로 알았다.

나의 편견을 깨뜨린 건 TV조선 ‘미스터트롯’이다. 그 ‘미스터트롯’, 오늘 온 나라가, 혹은 세계 속 한민족과 함께 즐기는 그 ‘트로트 열풍’의 진원이다. 때는 코로나19 속의 ‘집콕시대’, 나는 그 ‘미스트트롯’을 한껏 즐기며 그 감옥살이같은 세월을 견뎌냈다. 그리고, 요즘은 ‘사랑의 콜센타’를 보며, 우리 한민족이 사는 얘기들을 두루 듣는 재미까지 만끽하고 있다.

어제(14일) 밤 10시, 그 ‘사랑의 콜센타’에서 느낀 진실의 힘, 정말 감동스러웠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꾸민 ‘효(孝)특집이다. 요즘 천하대세 ’탑 7‘,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도 때깔 고운 한복차림으로 부모에의 효도를 다짐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아 효도하고 싶은 가족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신청 받는 형식. 이날 나, 나의 가족을 넘어, 온 시청자를 울렸다는 장면은 초반에 나왔다. 제주도에서 신청한 ‘바다사슴’의 사연부터다. 그는 3년 전 암에 걸린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였다. 그의 사연은 이내 모두를 울렸다.

“아들을 3년 전 떠나 보내고, 참 외로웠다. 올들어 ‘미스터트롯’을 보며 많은 위안을 받고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특히 출연자 중 아들과 똑같이 닮은, 휘바람도 잘 부는, 그래서 아들이라 생각하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그 어머니는 이 신청을 위해 무려 4500여 통의 전화를 걸었다는 사연도 보탰다.

그 어머니의 ‘픽’은 임영웅이다. ‘바다사슴’은 임영웅과 통화하며 울음을 억누르려 애썼고,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요청에는 "아들, 다음에 만나자.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 때 임영웅은 정말 그의 아들인 양 대답했다, "엄마, 사랑해요!" 이 순간 온 출연자는 모두 오열했다. 그 오열은 나의 것이기도 했다.

아들 잃은 제주도 엄마의 신청곡은 아들이 생전 즐겨 불렀다는 <마법의 성>. 그러나 임영웅은 노래를 제대로 부르질 못했다. 두 눈을 벌겋게 붉히며 마이크를 잡았으나, 한 소절을 부르곤 끝내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스튜디오 한켠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이 사연을 함께 들은 다른 출연자, 모두 함께 울었고 영탁, 이찬원 등은 아예 통곡을 터트리기도 했다. 

결국 진행자 김성주가 임영웅을 다독였다. “그래도 그 어머니 신청하신 건데, 마음 다잡고 불러 드려야지...” 영탁도 영웅을 토닥였다, "웅아, 웃으면서 불러드려"라고. 임영웅은 얼마나 울었던지 코가 빨간 채로 <마법의 성>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제주도 엄마는 “너무 감사하다. 많이 행복했다”고 인사하며 오열했다. 이 순간의 눈물이며 오열은 그들만의 사연은 아니었으리.

임영웅은 "언젠가 저를 만나면 ‘바다사슴’이라고 말씀해 달라. 제가 앞으로 아들이 돼 드리겠다"고 말했고 신청자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진심을 전했다. 제주도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노래, 그 진실은 우리, 함께, 울며 공유하는 그 진실의 힘이었다. 나도, ‘한낯’ TV 예능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

‘사랑의 콜센타’를 보며 새삼 절감하는 바, ‘미스터트롯’이 불붙인 ‘트로트 열풍’이다. 모든 신청자는 신청접수를 위해 수 백통의 전화를 시도한다는 것, 그 중에는 해외에서 무려 1500차례의 전화걸기를 시도한 신청자도 있다는 것.... 그리고 ‘콜센타’의 콜백을 받은 신청자는 너나 없이 얘기한다. “‘미스터트롯’을 보며 많은 위안을 받고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불러달라...”

그 어떤 연출이나 기획이  이같은 공감의 힘을 가질 것인가? 우리는 일상에서 이처럼 서로 가슴을 열고 사연을 주고 받으며, 또 위로하고 공감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그래서, 우리네 삶은, 참 아름답기도 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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