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 한국 대중문화 흔든다... 방송사 과열경쟁 마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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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 한국 대중문화 흔든다... 방송사 과열경쟁 마찰도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5.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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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탑7, 떴다 하면 시청률 신기록 행진...
유사 프로그램 경쟁 심각... 전국투어 일정 다시 연기

‘미스터트롯’으로 불붙은 트로트 열풍은 오늘 대한민국 대중문화판을 뒤흔들고 있다. 방송역사에 길이 남을 시청률 최고기록(35.7%, 닐슨코리아)을 세운데 이어, ‘미스트트롯’ 출연멤버들은 TV조선을 넘어, 공중파의 인기예능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드라마 OST제작에도 참여한다. 인기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개인 유튜브도 키워가고 있다. 그들의 팬카페 활동 역시 뜨겁기만 하다.

한편, 그 트로트 열풍에 걱정거리도 속출한다. 방송 채널마다 트로트 열풍에 기댄 프로그램을 론칭하다 과열경쟁에 따른 폐단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영 확산에 따라 꿈꾸던 전국투어 일정도 몇 차례 늦춰졌고, 일부 열성 팬들의 과당경쟁으로 팬카페들도 연일 시끄럽다.

5월 말에 하기로 예정됐던 전국투어를 다시 6월 말에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사진: 제작사 쇼플레이 제공).
5월 말에 하기로 예정됐던 전국투어를 다시 6월 말에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사진: 제작사 쇼플레이 제공).

⥁'미스터트롯' 톱7, 출연했다 하면 역대급 시청률

'미스터트롯' 톱7(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오늘 방송계의 핫 스타다. '라디오스타' '뭉쳐야 찬다' '끼리끼리' '밥블레스유' '아는형님' 같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모두, 그들의 출연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아는형님' 9일 방송은 15.0%(TNMS)를 기록, 전주 8.5%보다 무려 6.5%p 상승했다.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 이래 가장 높다. 이들의 출연으로, MBC ‘라디오스타’는 3%대에서 9%대로, JTBC ‘뭉쳐야 찬다’는 4%대에서 8%대로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트로트 프로그램 과열경쟁... 방송사 성명전까지

최근 프로그램 경쟁을 둘러싼 방송사간 갈등은 TV조선의 ‘뽕숭아학당’과 SBS의 ‘트롯신이 떴다’가 대표적. 중앙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TV조선 ’뽕숭아...‘ 편성소식에 SBS '트롯신...‘측은 당혹해 했다는 것이다.

‘트롯신’에 출연 중인 가수 주현미·설운도·김연자·장윤정과 MC 붐 등 출연진 5명이 겹친 때문이다. 같은 시간대 각기 다른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양측은 각각 입장문을 통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량급 트로트 가수를 ‘트롯신’-‘레전드’로 부르며,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며 빚어진 일이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계속 트롯스타들을 출연시킨 예능기획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방송들도 ‘트로트 열풍’을 노린 예능 프로그램들을 방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트롯신’은 ‘미스터트롯’과 ‘비긴어게인’(JTBC)을 합친 포맷. 당초 해외 버스킹으로 K트로트를 알린다는 명분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공연을 못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다시 연기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전국투어 콘서트가 다시 연기됐다.  오는 2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하려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 한 달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연기 소식을 알렸다. 우선, 서울, 전주, 부천, 진주, 청주, 인천, 강릉, 안동 공연이 대상이다. 서울 공연일은 오는 28일~31일에서 오는 6월 25일~28일로  늦춰졌다. 변경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지역별 공연 예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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