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초고령화 속 미디어도 타깃확장 전략으로 대응할 때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 트롯’(미스터트롯)이 종합편성채널 예능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어 종합편성채널 전체최고 시청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미스터 트롯'은 트로트 경연을 통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최종회 문자 투표수 773만여 건, 최종 시청률 35.7%를 기록했다.
문자 투표가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로 최종 우승자 및 순위 발표가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렇게 한 예능 프로그램이 남긴 수치들은 국내 종편 TV 프로그램의 신기원으 이루면서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 같은 미디어에서도 트로트 가수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트로트는 낡은 장르다. 그럼에도 '미스터 트롯'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타깃 층을 아예 노년층으로 바꿔버리는 혁신적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TV조선은 중장년층 시청자 비중이 가장 높다는 이 프로에 유튜브를 활성화했다. 중장년층도 이미 유튜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하루 중 TV를 이용하는 시간이 2시간이 채 안 된다. 내가 '미스터' 트롯을 접하게 된 계기도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유튜브 영상 때문이다. 내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미스터 트롯'을 부모님이나 할머니를 통해서 접했다. 그들을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오늘의 '트로트열풍'을 접하고,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를 즐겼다.
나는 우리 할머니께서 미디어 기기에 친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오히려 유튜브로 방송을 돌려보거나, 직접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이 프로에 큰 관심을 가지셨다. 바로 이런 트랜드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미스터트롯'의 성공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트랜이를 통해 나는 미디어 사회에서 ‘실버산업’이 주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특화된 TV프로그램 기획이 더욱 주효할 수밖에 없다.
한국사회가 급격히 고령화되면서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는 추세다. 향후 초고령화 사회에서 최신 대중문화의 소비연령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 시장을 주도하던 1020 세대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중요한 대목은 실버산업화다. 미디어 사회가 지금처럼 젊은 세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미스터 트롯'처럼 보다 더 넓게 고령 세대로 초점을 확장시킨다면 그만큼 미디어 기업은 이익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