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쇼크에 대면수업 연기하는 대학가... 학생 찬반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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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쇼크에 대면수업 연기하는 대학가... 학생 찬반 의견 분분
  • 취재기자 이동근
  • 승인 2020.05.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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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대면수업 연기하거나 1학기 전체 비대면 전환 결정
일부대학, 인제대 등 코로나19 여파에도 대면수업 강행 눈길
5월 14일 오후 2시 대면수업을 시작한 인제대학교 정문에서 학생의 발열과 증상유무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사진: 인제대학교 대학생 김명환 씨 제공)
5월 14일 오후 2시 대면수업을 시작한 인제대학교 정문에서 학생의 발열과 증상유무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사진: 인제대학교 대학생 김명환 씨 제공)

11일부터 일부 과목에 대해 시행됐던 대학교 대면수업이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인해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고, 일부 대학교는 대면수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던 일부 대학들은 5월 11일부터 실험·실습·실기 수업 등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일부 과목에 대해 대면강의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정부에서 수업 전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온라인 자가 문진표 작성, 2m 이상 거리두기 등 기본 수칙을 지키면 대면 실습·실기 교육의 부분적 수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대면 수업을 재개했던 일부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성대학교는 14일 공지를 통해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던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의 대면수업을 5월 2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가 부산과 경남에서도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로의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대학(국공립 및 사립) 193개교 중 5월 11일 기준 대면수업 중인 학교는 23개교(11.9%)이고, 대면수업이 예정됐던 대학 중 11개교가 대면수업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안정 시까지 온라인 교육예정인 학교와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확정한 학교는 145개교(75.1%)로 5월 7일 기준 135개교(69.9%)에서 10개교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수록 대면수업을 포기하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면수업을 하기로 예정됐다가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의 어쩔 수 없는 결정에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최대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한 작성자는 “대면강의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목숨 걸고 수업을 들을 이유가 있나”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됨에 따라 학교 가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작성자는 “등록금이 살살 녹는다”며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달라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추모 씨는 “대학교가 사이버대학이 돼버렸다”며 “온라인 강의로 채울 수 없는 수업의 질을 학비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대면수업을 강행하는 학교도 있다. 이미 대면강의를 시작한 인제대학교는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외부인이나 불필요한 출입은 통제된다. 학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정문을 제외한 중문과 후문으로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정문에서 발열체크, 손 소독, 앱을 통한 자가진단을 한 후 출입용 스티커를 배부 받는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기 전 강의실에서 한 번 더 열을 체크한다.

대면강의를 듣기위해 인제대학교에 온 대학생 김명환(24, 경남 김해시) 씨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은 둘 다 장단점이 있다”며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대면수업을 들으니 교수님께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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